<앵커>
주택 공급물량을 줄이고 집단대출 심사를 강화하기로 한 8.25 가계부채 대책의 후폭풍이 거세게 불고 있습니다.
상황이 더 어려워지기 전에 집 구하기에 나선 실수요자들은 매물을 찾기 힘들어 발만 동동 구르고 있습니다.
이준호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8.25 가계부채 대책`이 부동산 시장을 안정시키기는 커녕 오히려 더욱 달아오르게 하고 있습니다.
정부가 주택 공급물량을 줄이고 집단대출 심사를 강화하기로 하자 매매시장은 물론 분양시장도 들썩이는 모습입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집 구하기가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는 생각에 실수요자들이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는 겁니다.
공급이 줄어들면 자연스럽게 기존 집값이 상승할 수 밖에 없어 집주인과 수요자간 눈치보기가 치열합니다.
<인터뷰> 서울 개포동 A 부동산 공인중개사
"8.25 대책 이후 언론에서 공급이 준다고 하니까 집주인들이 지켜보자는거죠..호가도 올리고 있고, 실제로 소형평수는 2천만원 정도, 대형은 4천만원 정도 올랐습니다."
이왕이면 새 아파트를 구하자는 움직임에 지난 주말 견본주택에는 방문객들로 문전성시를 이뤘습니다.
무려 12만명에 달하는 실수요자들이 몰렸는데, 가계부채 대책이 오히려 분양시장을 자극한 셈이 됐습니다.
<인터뷰>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
"전매규제나 재당첨 금지 조치 같은 분양시장의 직접적 규제는 빠져 있어서 당장 9~10월 10만가구나 쏟아지는 물량이나 청약수요 감소를 기대하기는 어렵습니다."
특히 영종도 등 수도권 일부 지역에서는 미분양 물량이 빠르게 소진되는 등 기존 분양 물량의 몸값도 높아졌습니다.
전문가들은 정부의 의도적인 공급 조절로 주택시장이 더욱 과열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습니다.
이에 정부는 분양시장 과열이 지속될 경우를 대비해 비상계획을 마련하고 문제가 발생하면 즉각적으로 대응하겠다고 경고했습니다.
한국경제TV 이준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