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라인 11]
김동환의 시선
출연 : 김동환 앵커 (대안금융경제연구소장)
오늘 김동환의 시선이 머무는 곳은 `잭슨홀` 입니다.
샌프란시스코에서 차를 몰아서 미국 사람들이 가장 가고 싶어하는 국립공원 중에 하나인 옐로우스톤 국립공원으로 가는 길에 한적한 휴양도시가 있습니다. 와이오밍 주의 잭슨홀, 고도가 높고 적설량이 좋아 천혜의 스키 리조트죠. 우리로 치면 설악산 가는 길에 있는 평창 같은 조그만 도시 잭슨홀에 지금 전세계 금융시장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현지시각으로 25일 사흘간의 일정으로 개막된 잭슨홀 컨퍼런스에서 미국 연준의 재닛 옐런 의장이 연설을 할 텐데 아마도 금리인상을 비롯한 미국의 통화정책 방향에 대한 언급이 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정확히 6년전 오늘 밴 버냉키 당시 연준 의장이 기존의 양적 완화의 판을 더 키우는 2차 양적완화 계획을 바로 이 잭슨홀에서 밝히면서 전 세계 금융시장을 흥분하게 했던 바로 그 시점에 우리는 이제 전혀 다른 상황을 맞고 있습니다.
과연 재닛 옐런 의장은 무슨 말을 시장에 던질까요?
많은 애널리스트들은 시장에 충격을 줄 만한 매파적인 발언을 하기보다 그저 평소 스타일 대로 원론적인 얘기를 친절하게 해 줄 거라고 예측 아니, 기대를 하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 기대는 기대에 그칠 수 있습니다.
윌리엄 더들리 뉴욕 연방은행 총재, 스탠리 피셔 연준 부의장에 이어 에스더 조지 캔사스 연방은행 총재에 이르기까지 요즘 연준의 고위인사들은 입만 열면 금리인상 시점이 다가왔다고 겁을 주고 있습니다. 재닛 옐런 의장의 연설이 예정된 이 시점에 말입니다.
물론 미국의 독특한 중앙은행 시스템 상 이들 인사들이 우리처럼 한국은행 부총재나 금융통화위원처럼 한은 총재를 의식해야 하는 입장은 아닐 수 있습니다만 그들끼리는 생각을 공유할 겁니다. 아니 어쩌면 옐런 의장에게 이렇게 말해주셔야겠다고 주문을 하는 걸 수도 있습니다.
어떤 단어를 쓸지는 모르지만 재닛 옐런 의장의 발언 기조는 원래의 중앙은행의 역할에 대한 것이 될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 인플레이션을 관리해 버블이 생기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거죠. 마침 세계 각국의 수장, 경제학자들, 또 언론인들이 모여 있으니 경제학자로서의 입장을 얘기하고 싶을 겁니다. 경기 부양자로서의 역할 보다 경기 관리자의 역할에 대한 언급이 더 어울리는 시기이고 또 자리입니다.
시장이 옐런 의장의 발언을 어떻게 해석하고 반응할지에 대해서까지 예측하기는 어렵습니다. 그저 불확실성이 해소될 테니 이제 조금만 참아보자고 하자니 무책임해 보이고 부담스런 지수대니까 혹 강경 발언이 나오면 크게 빠질 거라고 하기도 겁이 납니다.
단 하나 최근의 시장 흐름은 굳이 재닛 옐런 의장의 연설에서 조정의 핑계를 찾고 있지만 그저 좀 쉬어 갈 때가 됐다고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치솟기만 하던 삼성전자의 3일간의 비교적 큰 폭 조정이 보여주듯 시장의 체력은 계속 랠리를 이어갈 정도로 튼실하지는 않습니다.
어제 밤부터 내린 비가 오늘 아침엔 제법 선선한 공기를 몰고 왔더군요. 무더위엔 좀 활동도 줄이고 몸에 좋은 음식도 챙겨 먹으면서 여름을 나야 또 남은 한 해를 건강하게 보내죠.
글쎄요, 잭슨홀이라는 휴양지로 향하는 재닛 옐런 의장도 좀 쉬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 않을까요?
지금까지 김동환의 시선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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