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불거진 `어린이 탈모`가 한방의료 때문이라는 지적은 `의도적 사실 왜곡`이라는 의견이 나왔다.
참의료실천연합회는 자료를 통해 "의학적으로 3일만에 전신 탈모가 진행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전신 탈모는 자가면역질환의 하나이며, 아무리 빨리 진행된다 하더라도 원인이 있은후 1개월의 기간이 소요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는 일부 양방의료업자들이 한방의료를 폄훼하기 위한 의도적인 행동"이라고 규탄했다.
이번 사건이 객관적인 의학 지식을 바탕으로 한 합리적인 의심이 아니라, 진실을 알고도 본인들의 이익에 맞추어 사실을 왜곡하고 있는 양방업자들의 `괴담`이라는 것.
참의료실천연합회는 "일부 집단의 기회주의적인 발언으로 어린이 더 나아다 국민들이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해 피해를 당하는 비극이 발생하지 않도록 국회와 정부가 강력한 조치를 취해줄 것"을 요청했다.
<참의료실천연합회 보도자료 전문>
최근 일부 양방의료업자들을 중심으로 ‘괴담’이 유포되고 있다.
일련의 어린이 탈모 사건의 원인이 한방의료에 의한것이라는 ‘괴담’이 바로 그것이다.
이들 관계자들은 탈모 원인이 한의약 때문이며, 이를 관리하지 않은 식약처, 복지부 등 정부 관계자를 파면하라는 무리한 주장을 연일 펼치고 있다. 심지어 청와대에 제출할 서명까지 받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의학전문가들은 최근 일련의 탈모 사건은 참으로 불행한 일이지만, 과학적으로는 언제나 발생할수 있는 우연에 불과하며, 의학적으로도 3일만에 전신 탈모가 진행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학문적 견해를 견지하고 있다.
전신 탈모는 자가면역질환의 하나이며, 아무리 빨리 진행된다 하더라도 원인이 있은후 1개월의 기간이 소요된다. 이는 모발주기의 기초적 생리학만 알고 있어도 쉽게 판단할수 있는 사안이다.
당연히 합리적 추론을 통해 한방의료는 탈모의 원인에서 배제된다. 이는 진단의 가장 기본적인 알고리즘이지만, 양방업계 관계자들은 이러한 초보적 인식조차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편, 행동경제학으로 노벨상을 수상한 다니엘 카네먼은 인간의 본능적 직관이 잘못되는 일이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많다고 설명하고 있다.
예를 들어서 소아에서 나타나는 원인을 알 수 없는 특발성 전신탈모 환자의 발생 빈도는 낮지만, 분명히 일정 비율로 존재하므로, 어떤 한의원에 소아 환자가 충분히 많다면 그 중 탈모 환자들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은 당연하며 이는 우연에 가깝다.
그러나 인간의 심리적인 특성상 이런 종류의 우연을 놓고도 마치 한의원에 방문하여 탈모가 발생한 것처럼 믿어버리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전혀 과학적이지 않은 추론임에도 이를 사실로 오인하게 되는 것은 교과서에도 흔한 예시로 쓰이는 ‘인지적 오류’에 해당한다. 그리고 전문가라면, 이러한 오류를 지적하고 바로 잡아야할 의무가 있다.
이에 한의과대학에서는 ‘상관관계’와 ‘인과관계’의 차이와 통계해석에 대한 교육을 통해, 한의사들이 의료현장에서 이러한 ‘인지적 오류’를 극복하고 적절한 의학적 판단을 할수 있도록 철저한 교육과 수많은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이번 사건에 대한 양방업계의 반응을 보면 이러한 교육이 한국 양방업계에서는 전혀 이뤄지지 않는 것이거나, 전문가로서의 자격을 스스로 내려놓은것으로 해석할 수밖에 없다.
또한, 언론 보도를 통해 알려진것처럼 환아가 한약 복용전 약 2주전 양방 S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는 것은, 이시기 복용한 양약 등이 시기상 탈모의 원인으로 합리적 의심의 요건을 갖추게 되는것이므로 당연히 집중적인 조사가 필요하다 보인다. 이에 대해 양방업계가 철저히 함구하고 있는 것은 의혹을 가지기에 충분한 상황이다.
실제 우리나라에서는 한 젊은이의 MRI소견에 대한 양방업계의 집단적 오진, 혹은 거짓말 사건으로 사법처리까지 이뤄진 선례가 있으며, 최근 칵테일주사 및 PRP불법시술, 주사기 재활용등에 의한 양방병의원에서의 C형간염 집단 감염사태가 빗발치는 것은 한국 양방업계가 기초위생조차 제대로 지키지 못하는 후진국 수준이라는 것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또한 가습기 살균제 사건에 깊이 개입된 ‘옥시’와 양방업계간에는 밀접한 커넥션이 있었다는것도 주지의 사실이다.
이러한 정황들을 종합해보면, 양방업계의 한의학 혐오발언은 제대로된 의학 지식에서 나온 것이 아니거나, 양방업자들이 진실을 알고도 본인들의 이익에 맞추어 사실을 왜곡하고 있다는 것이 자명해진다.
양방의료업자들은 스스로의 행동이 양방 업계 내부 정치꾼들의 독점적 권력 유지를 위해 조종당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과연 이것이 전문가의 탈을 쓰고 할만한 짓인지 가슴에 손을 얹고 성찰해보아야 할 것이다.
이에 우리 참의료실천연합회는 국회와 청와대에 강력히 요청한다. 양방업자들의 비윤리적, 혹은 수준미달의 의학지식남용으로 이 땅의 어린이들이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해 어처구니 없는 피해를 당하는 비극이 발생하지 않도록, 양의사들의 의료지식 오남용 등 의료윤리 위반에 대해 분명한 조처를 시행하도록 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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