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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라인11] - 김동환의 시선 <무더위의 경제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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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라인 11]

김동환의 시선
출연 : 김동환 앵커 (대안금융경제연구소장)


오늘 김동환의 시선이 머무는 곳은 `무더위의 경제학` 입니다.

덥다 덥다 이렇게 더울까요? 평상시에 더위는 별로 안탄다고 자신했던 분들도 이번 더위에는 다들 혀를 차시더군요. 얼마 전 인도네시아에서 손님이 방문해 이야기를 나눴는데 그러더군요. 솔직히 자카르타 보다 더 덥고 습한 것 같다고요.

자, 이런 여름도 이제 종반인데요. 이번 여름 동안 더위 때문에 명암이 엇갈린 우리 산업을 한번 살펴 볼까요?

그나마 괜찮았던 7월 초와 무더위가 절정을 이뤘던 8월 초의 소비패턴의 변화를 보니 작년보다 매출이 증가한 업종은 단연 영화관이었습니다. 영화관의 작년 매출 증가율이 88%였는데 올해는 무려 134%로 크게 올랐는데 몇몇 히트 영화가 이유이긴 하지만 워낙 덥다 보니 비교적 저렴하고 시원하게 여가를 즐길 수 있는 영화관으로 인파가 몰린 탓이 더 큽니다.

또 대형마트는 작년의 10%에서 올해 15%로, 공연, 예술 업종은 18%에서 27%로 그리고 브랜드 커피 전문점 매출도 작년 15% 증가에서 18% 증가로 신장세를 보였습니다.

양지가 있으면 음지도 있기 마련이죠. 종합의류와 특히 여성의류처럼 여기저기 다니면서 골라야 하는 업종은 더위 때문에 가장 큰 타격을 받았고 피부관리실, 미용실, 병원 중에서도 급하지 않은 피부과 같은 곳이 더위로 울상이었습니다.

또 특이할 만한 건 폭염이면 매출이 당연히 증가할 법한 빙과류 매출도 시원찮았고, 이 빈자리를 실내가 시원한 브랜드 커피숍에서 아이스 커피 같은 냉음료를 찾는 사람들이 채웠다는 분석입니다.

막판 전기요금 누진제를 완화하면서 에어컨과 선풍기 매출은 크게 늘었고, 날씨가 너무 더워서 쇼핑은 자제했지만 집에서 온라인으로, 모바일로 쇼핑을 한 분들이 늘었습니다. 또 배달 음식을 시켜 식사하는 분들도 많이 늘었다고 합니다.

더위가 비즈니스의 판도를 크게 바꿔놓은 셈입니다.

과연 올해만 이렇게 덥고 말겠습니까? 장기적으로 보면 우리 기후뿐 아니라 전세계 기후는 꾸준히 올라갈 것입니다. 당장 지난 6월의 전세계 평균 기온은 관측을 시작한 1880년 이래 그러니까 137년 만에 가장 높았습니다. 아마 7월과 8월도 비슷할 것으로 보입니다.

조금 과장되고 섣부른 예단이지만 얼마 안 가서 한반도의 기후가 온대가 아닌 아열대기후가 될 거라는 예측도 요즘 더위를 보면 그냥 해보는 허언은 아닌 것 같습니다. 어쨌든 더위는 이제 우리 생활의 일부가 됐고 그 환경이 우리의 삶의 지형과 산업의 생태계에도 많은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다른 분들이 덥다고 하소연하면서 아무 생각 없이 에어컨을 켜고 끌 때 우리 시청자 여러분, 투자자 여러분들은 이 더위와 투자를 한번 연결해 보시죠.

다들 생각이 같을 텐데 뭐 특별한 투자 아이디어가 나오겠나 싶으실 테지만요. 사실 투자에 성공한 대가들은 언제나 그들의 삶의 현장에서 그리고 자연의 변화 가운데서 하나의 실마리를 찾더군요.

더위 때문에 피서처럼 찾게 되는 백화점에서 이 무더위에 날개 돋친 듯 팔려나가는 제품은 뭐가 있는 지, 남들 다 보는 영화관에서 피서를 즐기지만 천만 관객을 빨아들이는 대박 작품의 제작사는 어디이고 혹 상장회사는 아닌지.

그저 스쳐지나 가는 투자의 아이디어이지만 자꾸 재미를 붙이고 또 확인해 보는 버릇을 들이면서 올 여름을 나신 분이라면 이 여름이 그저 더위에 짜증만 나는 여름이 아니라 풍성한 수확을 준비하는 보람된 여름이 됐을 수도 있지 않을까요?

어쨌거나 여름도 이젠 정말 얼마 안 남았습니다.

지금까지 김동환의 시선이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동영상을 참고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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