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지주가 현직 회장에게 연임 우선권을 묻는 경영승계안 추진을 철회했습니다.
이에 따라, 윤종규 현 회장도 임기가 만료되는 내년에 연임 우선권 없이 사외이사 전원으로 구성되는 확대지배구조위원회에서 여러 후보 가운데 한 명으로서 평가를 받게됩니다.
KB금융지주는 21일 이사회를 열고 지난해부터 논의를 시작해온 경영승계규정을 최종적으로 확정, 제정하는 안건을 결의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날 최종 확정된 경영승계규정에는 최고경영자(CEO) 자격요건, CEO 후보자군 관리, CEO 선임절차 등 회장 선임과 관련한 기본적인 원칙과 절차를 담고 있습니다.
가장 관건이었던 현직 CEO에게 연임 우선권 부여하는 안은 제외됐습니다.
앞서 KB금융은 지난해 초부터 외부 컨설팅사의 제안에 따라 현직 회장에게 연임 의사를 우선적으로 묻고, 연임의사를 밝힐 시 현 회장의 경영에 대해 평가해 연임 여부를 결정 짓는 방안을 검토했왔습니다.
불필요한 내부 다툼이나 외부 압력없이, 장기적인 시각으로 경영안정성을 도모할 수 있다는 취지이지만, 동시에 내부 권력화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는 안입니다.
현 경영진을 우선하는 CEO 승계프로그램은 해외 금융기관을 비롯해 국내에서도 신한금융지주와 하나금융지주가 비슷하게 채택하고 있습니다.
KB금융 관계자는 "여러 대안 가운데 하나로 검토했지만, 이사진의 심도 있는 논의 끝에 포함하지 않는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며, "이번 경영승계규정 제정은 KB금융그룹의 지배구조를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기틀을 갖추게 됐다는 의미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