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초저금리에 조금이라도 더 높은 수익을 얻으려는 기관 투자자들로 인해 중간 등급인 A급 회사채 거래가 활발합니다.
대기업 계열의 우량등급보다 투자 위험이 높아 외면을 받아온 A급 회사채 시장의 온기가 확산되고 있습니다.
자세한 내용,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김보미 기자.
<기자>
신용등급 AA급 이상 우량 회사채에 가려 빛을 보지 못했던 A급 회사채가 다시 주목받고 있습니다.
유효 등급 A-의 SK케미칼은 만기 2년물(600억 원), 5년 물(300억 원) 등 총 900억 원 어치의 회사채를 발행하기 위해 실시한 수요예측에서 1,150억 원의 수요를 끌어냈습니다.
회사채 발행시장의 큰 손인 SK그룹 계열이라는 배경과 실적 개선 기대감이 겹쳐 낮은 신용등급에도 투자자들이 몰린 겁니다.
이보다 앞서 회사채 수요예측에 나선 A+등급의 포스코대우도 모집 목표의 4배에 가까운 3700억 원의 자금이 몰려 발행액을 기존 모집금액이었던 1000억 원에서 500억 원 더 늘렸습니다.
포스코대우는 투자자들 사이에 청약경쟁이 벌어진 덕분에 발행금리를 연 2.16%에서 연 2.024%까지 낮췄습니다.
최대주주인 포스코 지분율이 51% 밑으로 떨어지면 회사채를 즉시 상환할 수 있다는 조건을 붙여 시장의 우려도 덜어냈습니다.
이처럼 A급 회사채는 발행 수요가 많지 않지만, 만기까지 시중 금리보다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어 기관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습니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전격 인하한 이후 국고채 3년물 금리가 사상 최저치인 1.203%까지 떨어져 초우량 회사채만으로는 수익을 높이기 어려워졌습니다.
여기에 여름 휴가시즌으로 접어들면서 신용등급에 관계없이 회사채 발행량이 적어진 점도 A급 시장에 자금이 몰리는 배경입니다.
올들어 지난 15일까지 거래된 전체 회사채는 4조 5천억여 원(4조 5,364억 원)으로 이 가운데 A급 회사채 거래량은 1조 1천억 원(1조 1,028억 원), 거래 비율도 24.3%로 전월보다 11.2%포인트 뛰어올랐습니다.
채권 전문가들은 장외시장에서 미체결된 A급 회사채 거래 물량이 늘고 있어 당분간 틈새시장을 노린 A급 회사채 거래 활기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지금까지 금융투자협회에서 한국경제TV 김보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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