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에서 3년전 한 여성을 집단성폭행한 혐의로 기소된 5명의
남성이 불구속 상태에서 재판을 받는 기간에 피해 여성을 또다시 성폭행한 사건이 알려지면서 인도 사회에서 공분이 일고 있다.
특히 피해여성이 인도 카스트 신분 체계에서 최하층인 `달리트`(불가촉천민) 출신이고 가해 남성들은 피해여성보다 상층 카스트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카스트 차별 논쟁도 다시 불붙고 있다.
18일 인도 NDTV 등에 따르면 인도 북부 하리아나 주 로탁에서 한 20세 여학생이 지난 13일 밤 성폭행당해 의식을 잃은 채 수풀에 버려졌다가 행인에게 발견됐다.
이 여성은 경찰 조사에서 3년전 자신을 성폭행했던 남성 5명이 또다시 학교에서 귀가하던 자신을 강제로 차에 태워 집단 성폭행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이들 남성 5명을 성폭행 혐의로 다시 입건했지만 사건 발생 닷새가 지나도록 한 명도 체포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일각에서는 피해여성이 달리트 출신이라는 점 때문에 경찰이 수사에 소홀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다.
또한 가해 남성들은 2013년 초 이 여학생을 집단성폭행한 혐의로 기소된 사실이 드러나면서 논란은 한층 가열되고 있다. 이들 중 3명은 애초에 불구속됐고 다른 2명은 구속됐으나 곧 보석으로 풀려나 불구속 상태에서 재판을 받고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 여성의 가족은 “성폭행범들이 그동안 고소를 취하하고 합의하라며 수차례 협박했다”면서 “이에 응하지 않자 또다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