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행 혐의로 4차례 피소된 가수 겸 배우 박유천(30)이 첫 고소 여성과 돈거래를 한 정황이 포착돼 경찰이 수사 중이다.
8일 서울 강남경찰서에 따르면 경찰은 박유천과 첫 고소여성 A씨 측 관계자들 간의 문자메시지를 복원한 결과, `1억원`이라는 액수가 수차례 언급된 사실을 확인하는 등 양측에 1억원이 오갔을 개연성이 있는 정황을 확보했다.
하지만 경찰은 실제 돈거래가 이뤄졌는지, 이뤄졌다면 자금 출처나 목적성, 협박이나 공갈에 따른 것인지 등은 아직 확인하지 못해 돈거래 실체와 성격을 규명하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경찰은 첫 성폭행 피소사건에 대해서는, A씨와의 성관계 당시 강제성이나 폭력, 협박 등의 정황이 없어 박씨에 대해 성폭행 무혐의 처분을 내리는 쪽으로 잠정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첫 고소여성이 증거로 제출한 속옷에서 검출된 정액에서 나온 DNA는 박유천 것으로 확인됐다. 구강 상피 세포에서 채취한 DNA와 비교한 결과 속옷의 정액은 박유천의 것이 맞다고 경찰은 전했다.
지난달 10일 처음으로 박유천을 성폭행 혐의로 고소한 A씨는 같은 달 15일 "강제성이 없는 성관계였다"며 돌연 고소를 취소했지만, 박씨는 A씨와 남자친구, 사촌오빠 등 3명을 무고·공갈 혐의로 맞고소한 상태다.
A씨 등 3명은 박유천 측과 접촉해 고소를 빌미로 5억원을 요구하는 등 거액을 요구한 혐의를 받고 있으며, 박유천 측은 공갈 정황이 담긴 녹취파일도 제출했다.
경찰은 나머지 3건의 성폭행 피소 사건이나 박유천이 A씨 등 고소 여성을 맞고소한 사건과 관련해서는 혐의 성립 여부나 신병 처리 방침 등을 결정하지 못했으며, 추가 수사를 한 뒤 매듭지을 방침이라고 전했다.
경찰은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5일까지 5차례 박유천을 소환해 조사했으며, 앞으로 1∼2차례 더 불러 조사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