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열병 발생 여파로 제주산 돼지고기 가격이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농협 제주지역본부는 4일 백돼지 2천308마리와 흑돼지 509마리 등 총 3천911마리의 돼지가 도축돼 ㎏당 평균 경락가가 8천780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돼지열병이 발생하기 전날인 지난달 27일 평균 경락가 6천583원보다 33.4% 높은 가격이다.
이는 육가공업체와 유통업체들이 돼지고기 수요가 가장 많은 피서철을 맞아 경쟁적으로 물량 확보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제주산 돼지고기 가격은 당분간 떨어지지 않을 전망이다. 돼지열병이 발생한 B농장을 중심으로 반경 10㎞ 이내가 방역대로 설정되며 돼지 이동이 제한돼 실제로 당분간 도축물량이 줄어들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이 지역에 도내 전체 양돈농가의 절반이 넘는 154개 농가가 몰려 있고, 이들 농가가 전체 사육두수 55만 마리의 절반에 가까운 27만2천여 마리를 사육하고 있기 때문이다.
농협 제주지역본부의 한 관계자는 "오늘은 주말에 도축장이 가동되지 않아서 물량이 많았으나 내일은 2천320마리가 도축될 예정"이라며 "갈수록 도축물량이 줄어들어 소비자가격이 상승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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