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선홍 신임 감독(왼쪽)과 최용수 감독 (사진 = 한국프로축구연맹) |
FC서울 최용수 감독(43)이 중국 장수 쑤닝 감독으로 취임하며 팀을 떠난다. FC서울의 새 사령탑에는 `황새` 황선홍(48) 감독이 올랐다.
한국을 빛낸 최고의 스트라이커들이자 K리그 대표 사령탑으로서 라이벌 관계를 형성하며 숱한 명승부를 펼쳐온 두 절친 감독이 이번에는 FC서울의 감독직을 물려주고 이어 받으며 K리그에 또 하나의 역사를 만들게 됐다.
이번 변화는 최용수 감독의 갑작스런 중국 진출 때문에 이뤄지게 됐다. 이달 초 장수 구단의 사령탑이 공석이 되면서 오랫동안 최용수 감독을 지켜본 장수 구단이 적극적인 구애에 나섰고, 끈질긴 설득에 최용수 감독이 결단을 내리면서 급 물살을 탔다.
이에 구단은 곧바로 후임 감독 인선에 착수해 지난 해까지 포항 사령탑을 역임한 황선홍 감독을 선임하게 됐다. 황선홍 감독의 계약기간은 2년 6개월이다.
황선홍 감독은 한국을 대표하는 간판 스트라이커로 활약했으며, 은퇴 이후 전남에서 코치 생활을 시작한 이래 2008년 부산에서 첫 지휘봉을 잡았고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포항에서 감독을 역임했다. 특히 포항 감독 재임 시절 두 번의 FA컵 우승(2012, 2013년)과 한 번의 리그 우승(2013년)을 이뤄냈고 무엇보다 패스플레이를 통한 `스틸타카`와 외국인 없이 우승을 일궈내는 `쇄국 축구`로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최용수 감독은 지난 2011년 감독대행으로 FC서울의 사령탑을 맡기 시작해 2012년 감독으로 부임해 첫 해 K리그 우승을 이끌어냈다. 2013년에는 AFC 챔피언스리그 준우승과 AFC가 수여하는 `올해의 감독상`을 수상했으며, 2015년에는 팀을 FA컵 정상으로 이끌었다. 지난달 14일 성남전 승리로 K리그 최연소 최단기간 최고승률 100승을 달성하기도 했다.
한편, 최용수 감독은 22일 안산과의 FA컵 경기를 끝으로 팀을 떠나며, 황선홍 감독은 29일 K리그 클래식 성남과의 홈 경기에서 첫 지휘봉을 잡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