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래원 박신혜에 대한 시청자들의 관심이 뜨겁다.
김래원 박신혜가 장혁 박소담과 한판 승부를 펼치기 때문.
장혁·박소담 주연의 KBS 2TV `뷰티풀 마인드`와 김래원·박신혜 주연의
SBS TV `닥터스`가 20일 시청자들과 만났다. 의학드라마가 같은 요일 같은 시간에 대결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먼저 `뷰티풀 마인드`는 초일류 병원에서 환자들이 잇따라 석연치 않은 죽음을 맞이하면서 시작된다. 연쇄적인 죽음 뒤에 무언가 있음을 직감하고 이를 파헤치려는 교통순경 계진성(박소담 분)과 이 병원의 수상한 신경외과 의사 이영오(장혁 분) 이야기다.
드라마가 궁극적으로 보여줄 것은 타인의 감정에 공감하지 못하던 이영오의 마음 치유 프로젝트다. 그 과정에서 연쇄 살인범을 쫓는 추리 스릴러가 가미되다 보니 장르드라마 성격이 강하다.
반면 `닥터스`는 `뷰티풀 마인드`보다 따뜻함이 넘치는 휴먼 드라마다. 부모로부터 받은 상처 때문에 세상을 향해 으르렁대던 여고생 유혜정(박신혜)은 인간애 넘치는 담임교사 홍지홍(김래원)을 만나면서 마음을 연다.
환자의 죽음 때문에 가운을 벗었던 홍지홍은 유혜정을 만나 자신이 결국 돌아가야 할 곳은 병원이라는 점을 깨닫는다.
김래원이 맡은 홍지홍은 이상적인 의사상이다. 그에게는 가족사에서 비롯된 깊은 상처가 있음에도 이에 굴하지 않고 타인을 사랑과 믿음으로 품어준다.
김래원은 특히 이번 작품이 가지는 의미가 크다. MBC TV `내 사랑 팥쥐`(2002)와 `옥탑방 고양이`(2003) 연이은 흥행을 계기로 로맨틱 코미디의 대표 선수로 뛰었던 김래원은 사회복무요원 복무와 불미스러운 일 등으로 한동안 공백기를 보냈다.
김래원은 지난해 SBS TV `펀치`에서 시한부 선고를 받은 뒤 과오를 바로잡는 검사 박정환으로 열연하면서 명예 회복을 했지만, 연말대상 시상식에서 무관에 그쳤다.
결국 오랜만에 `훈남`으로 등장하는 이번 작품에서는 연기로 쐐기를 박아야 한다.
특히 로맨스가 두드러지는 만큼 9살 연하 박신혜와의 호흡도 관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