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백에서 컬러로, 영상의 트렌드가 변화한지 어언 30년이 흘렀다. 30대 중반까지는 세상에 발을 내딛는 순간부터 컬러로 만들어진 세상을 구경했을 테지만, 아직까지 흑백티비 속 움직이는 사람들, 그리고 격동하는 세상의 풍경이 흘러나오던 그 찬란한 시간을 추억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그러한 세대들은 불량식품, 전자오락, 만화, 만담 등의 다양한 문화들을 기억하는 감성을 가지고 변화한 시대를 살아간다.
그 시절을 대변하는 이들이 다시금 TV나 문화 매체 속에 얼굴을 비치게 되면, 반가움과 추억이 되살아나기 마련이다. 역동의 시대를 살아온 이들에게 그룹 `강병철과 삼태기` 등으로 얼굴을 알렸던 방송인 하철의 재등장은 여간 반가운 일이 아닐 수가 없을 것이다.
개그맨과 MC로 활동한 것은 물론, 미용방송국 회장직까지 겸임하고 있는 하철은 70년 대에 흑백 티비를 시청해왔던 이들에게는 익숙한 방송인이다. 타고난 끼와 순발력으로 이른 나이부터 `MBC 토요일 토요일밤에` 등 그랜드쇼 간판 프로그램을 진행해왔던 그의 얼굴을 보면 추억을 떠올릴 이들이 적지 않을 것이다.
MBC에서만 100여 명의 PD가 줄줄이 옷을 벗었던 5공 시절의 방송통폐합 사건으로 방송에 대한 무력감과 회의감을 느끼며 방송계에서 떠나있던 그가, 방송계에서 떠나있던 시절 블로그를 통한 시사풍자 영상 칼럼을 연재하는 등 끈임 없는 소통의 끈을 놓지 않았던 그의 소식에 그를 아는 이들의 이목이 다시금 집중되고 있다.
새로운 목표와 도전을 설계해서 늘 내일을 위해 나아가는 방송인 하철은 미용방송국의 회장직을 맡고 있는 것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미용계에 종사하는 이들에게, 그가 선보이는 `미용방송국`은 익숙한 이름을 가졌을 것이다.
미용방송국은 일본 패션쇼 사회를 보던 그가 일본의 미용 문화를 접하고 아이디어를 낸 것으로, 방송국에서의 오랜 경험과 미용기술을 접목해 약 20개 정도의 인터넷 채널을 통해 세계 각국의 고급 미용기술을 무료로 보급하기 때문에 유명세를 타기 시작했다.
미용계에 미용 용어마저 잘못쓰는 불모지에 미용방송국을 만들고, 미용기술에 큰 획을 그었던
것이 미용기술 교육 동영상 테잎이 성공을 부른 것이다.
물론 처음부터 그가 이렇게 `잘 나갔던` 것은 아니다. 밑바닥에서부터 산전수전을 다 겪으며 이 자리까지 올라선 시간 동안, 그는 아주 많은 것을 배웠다고 말한다. 그러한 삶의 밑바닥을 경험했기 때문에 성공 후에도 자만하지 않게 됐다는 것.
오랜 시간 방송계를 떠나있다 새로운 날개를 달고 비상할 향후 그의 행보가 기대되는 것은, 기분 좋은 에너지를 가지고 세월에 굴하지 않는 그의 도전정신이 함께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전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