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분기 국내 보험사 10곳중 4곳의 재무건전성이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금융감독원이 14일 발표한 `3월말 기준 보험회사 RBC비율 현황`을 보면, 국내 56개 보험사 가운데 22곳(39%)의 지급여력비율(RBC)이 전분기말보다 낮아졌습니다. RBC비율이 낮아진 보험사는 25개 생명보험사 가운데 8곳, 31개 생명보험사 가운데 14곳이었습니다.
지급여력비율은 보험사의 보험금 지급능력을 나타내는 지표로, 지난 3월말 기준 보험회사의 RBC비율은 273.9%을 기록했습니다. 금리하락의 여파로 1년 전(302.1%)에 비해 28.1%포인트 낮은 수준입니다. 오는 2020년 국제보험회계기준(IFRS4)이 도입되면 새로운 산정방식이 적용돼 비율이 더욱 하락할 전망입니다.
전체 생명보험사 가운데 지급여력비율이 가장 낮은 곳은 156.1%를 기록한 KDB생명이었습니다. KDB생명의 RBC비율은 전분기말보다 22.4%포인트 하락했습니다. 그밖에도 현대라이프생명(173.7%)과 흥국생명(189.5%), 동부생명(190.2%) 순으로 지급여력비율이 가장 낮았습니다.
손해보험사 가운데에서는
흥국화재가 148.2%로 가장 저조했고 롯데손보(151.9%), 엠지손보(152.9%), 악사손보(168.8%) 한화손보(172.8%) 순이었습니다.
금융감독원은 금리하락으로 채권평가이익이 4조7천억원에 달하고 1분기중 보험사들의 당기순이익이 2조2천억원을 기록하면서 가용자본이 늘어 전분기말에 비해서는 RBC비율이 소폭(6.8%포인트) 개선됐다고 설명했습니다. 감독원은 RBC비율이 보험금 지급의무 이행을 위한 기준인 100%를 크게 웃돌아 재무건전성은 양호하지만 향후 취약이 예상되는 일부 보험사는 자본확충과 위기상황분석 강화를 통해 선제적으로 재무건전성을 제고하도록 감독해나가겠다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