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종합유선방송(케이블TV)업계 3위인 딜라이브(옛 씨앤앰)와 대주주 국민유선방송투자(KCI)에 돈을 빌려준 대주단이 2조2천억원에 달하는 채무조정안을 놓고 진통을 겪고 있다.
KCI는 국내 최대 사모펀드 MBK파트너스와 맥쿼리코리아오퍼튜니티즈가 씨앤앰 인수를 위해 2007년에 세운 특수목적법인(SPC)이다.
대주단 간사인 신한은행은 각 금융기관과 연기금 등에 오는 27일까지 채무조정안에 대한 입장을 정하라고 통보했다.
그러나 국민연금 등 일부 기관이 채무조정안에 유보적인 입장이어서 27일까지 최종 합의를 보지 못할 가능성이 커졌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 등 21개 기관으로 구성된 대주단은 인수금융의 일부를 출자전환하고 나머지 대출금의 만기를 연장하는 채무조정안을 마련해 추진하고 있다.
대주단의 한 관계자는 "이번 조정안은 부채 비율을 낮춰 재무구조를 개선해 내년 케이블TV 인허가 갱신에 대비하고 회사 가치를 높이기 위한 조치"라며 "만기연장을 거부해 부도 처리하는 것보다 경제적 실익이 크다는 게 우리의 판단"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주요 기관인 국민연금공단이 현재까지 유보적인 입장을 보이면서 최종 합의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채무조정안은 21개 대주단이 100% 찬성해야 채택된다.
따라서 27일까지 대주단이 합의를 이루지 못해 채무조정이 무산되면 최악에는 인수금융이 부도 처리될 수도 있다.
이렇게 되면 딜라이브 대주주 KCI가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에 들어가 경영권은 대주단으로 넘어가게 된다.
2012년 한 차례 차환에 성공한 인수금융은 현재 딜라이브 지분 93.81%를 보유한 KCI(1조5천670억원)와 딜라이브 자체 대출금(6천330억원) 등 총 2조2천억원 규모로 오는 7월30일이 만기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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