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 교통량이 급증한 제주국제공항에서 활주로 포화로 인한 지연운항이 속출, 이용객들의 불평이 이어지는 가운데 항공 수요가 폭증하는 본격적 피서철에는 항공기 지연 출발·도착이 더욱 심해질 것이 확실시,대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제주공항의 시간당 최대 운항 한계치(슬롯)는 34편이나 최근에는 이를 상회하는 일이 잦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기 때문이다.
제주공항을 이용하는 항공편은 계속 느는데, 활주로 시설은 그대로여서 빚어진 현상으로 곧 다가오는 본격적 여름철 관광 성수기에는 활주로 포화로 말미암은 지연운항이 더욱 극심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지난해 6∼8월 3개월간 제주공항에서는 항공기 38,551편이 운항했다.
3개월간 활주로를 매시간 최대로 가동해 운영한 운항 한계 횟수인 4만7천회의 82% 가량에 이르는 운항횟수이나 이른바 황금시간대인 오전 8∼10시, 오후 5∼8시와 주말에 항공편이 한꺼번에 몰리기 때문에 해당 시간대에는 활주로가 최고상태로 포화돼 지연운항으로 이어진다는 것.
관광객들이 급증하는 올해는 연초부터 활주로 포화로 인한 지연운항이 늘어나고 있다.
올해 1∼4월 활주로 포화로 말미암은 연결편 지연은 전체 운항편수(53,662편)의 18.2%(9,789편)를 차지, 지난해 같은 기간 지연율 10.6%(5,335편)보다 7.6%p 늘어났다.
사실상 휴가철이 시작된 이번 달 들어서는 하루에 출발·도착 기준 150∼200편이 지연운항, 지연율이 40%대에 이르고 있고 이른 오전과 늦은 오후에는 시간당 운항편수가 한계횟수인 34편 안팎을 기록하고 있다는 것이다.
제주 관광객은 2014년 1,227만여명에서 지난해 1,366만여명으로 1년 사이 11.3% 증가했고 올해 들어서도 현재까지 573만여명이 제주를 찾아 지난해 같은 기간(508만여명)보다 12.5% 급증하는 등 폭증세를 보이고 있다.
제주공항은 지난해 항공수요가 2,623만명으로, 국토교통부가 2년 전 예측·발표한 2015년 제주공항 항공수요인 2,309만명을 314만명 초과했고 항공기 이·착륙 횟수도 15만8,691회로 국토부 예측치인 15만1천회를 훌쩍 넘어선 상황이다.
한국공항공사는 공항 조기 포화를 늦추려고 지난해 8월부터 오는 2018년까지 제주공항 단기 인프라 확충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나 항공전문가들은 단기 대책으로는 급증하는 항공수요를 따라잡기 어려워 근본적 공항 인프라 확충을 위해 수행하는 제2공항이 완공될 때까지 항공기 지연운항과 이에 따른 이용객 불편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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