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현대상선의 용선료 협상이 막판까지 진통을 겪고 있습니다.
금융당국이 제시한 용선료 협상 시한은 오늘 끝나지만, 주말 개별 협상에서 어떤 결과를 이끌어내느냐에 따라 현대상선의 생사가 최종 판가름날 전망입니다.
정경준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운명의 72시간`
현대상선에게 주어진 시간은 길어야 사흘 남짓입니다.
오는 24일 채권단의 출자전환 여부를 앞두고 그 이전에 해외 선주와의 용선료 협상을 끝내야 합니다.
채권단은 용선료 인하 협상 타결을 전제로, 현대상선에 대한 7,000억원의 출자전환 여부를 결정할 예정입니다.
현대상선은 이번 주말을 `생사`의 갈림길로 보고 있습니다.
[인터뷰] 현대상선 관계자(음성변조)
"(주말에도 개별협상을 계속 이어가는 것이냐?) 예, 그렇다. 운명의 토요일, 일요일, 월요일이 되지 않을까 그렇게 보고 있다. 앞으로 72시간이 정말 중요하지 않을까 보고 있다. (가장 많은 용선료를 지급하는) 조디악과도 개별협상을 하고 있다."
이번 주말 개별 협상에서도 용선료 인하에 대한 이렇다할 성과가 나오지 않을 경우, 채권단의 출자전환은 물론, 오는 31일과 다음달 1일로 예정된 사채권자 채무재조정은 사실상 어려워 보입니다.
일단 금융당국은 용선료 협상이 무산되면, `법정관리에 간다`는 원칙론에는 변함이 없다는 입장입니다.
그러나 법정관리시 모든 채무가 종결되면서 해외 선주 입장에서도 용선료 회수와 이자 부담 등이 커지기 때문에 이번 주말 개별 협상을 통해 막판 합의 도출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기대되는 상황입니다.
이런 가운데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오늘(20일) 오전 기자들과 만나 현대상선의 용선료 인하 협상 마감 시한에 대해 "물리적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협상을 진행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이번 주말, 늦어도 월요일까지는 현대상선이 해외 선주와의 용선료 협상에 대한 성과를 내놓지 못할 경우 현대상선의 법정관리 수순은 피할 수 없어 보입니다.
한국경제TV 정경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