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금융회사들은 지금까지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 ISA가 고액 자산가만 가입하던 랩어카운트의 절반의 비용으로 자문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고 홍보해왔습니다.
하지만 ISA 계좌개설 비용부터 매년 부담해야할 운용 보수로 인해 실제 절세 효과를 거두기 어렵게 만드는 걸로 나타났습니다.
김종학 기자입니다.
<기자>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 ISA는 크게 투자자가 직접 운용지시를 내리는 신탁형과 금융회사가 운용해주는 일임형으로 나뉩니다.
이 가운데 신탁형 ISA는 운용에 드는 비용이 적은 만큼 아예 무료로 계좌를 개설해주는 증권사도 있습니다.
문제는 투자 바구니, ISA를 만드는 비용과 여기에 담을 각각의 상품의 운용비용을 모두 받는 일임형 ISA입니다.
금융회사가 ISA 계좌를 관리하는 대가로 내가 투자한 금액의 일정 비율만큼 떼어가는 게 일임보수인데 투자 위험도에 따라 최고 1%씩 붙습니다.
랩어카운트 관리비용인 1%대 수수료와 별차이가 없는 겁니다.
ISA에 예적금이나 환매조건부채권을 담게되면 별도의 운용비용은 들지 않지만, 투자 성향에 따라 펀드를 담게 되면 상황은 달라집니다.
<인터뷰> M증권 영업점 직원
"일임이니까, 맡기다는 의미가 크니까..여기의 운용능력을 믿는다면 가입하는 건데 사실 검증이 되지 않는 거고 어떤 펀드가 들어가는지 모르는 거잖아요."
펀드는 가입할 때 한차례 내는 판매수수료와 함께 투자 기간 내내 수익금과 투자원금을 통틀어 가져가는 판매보수와 운용보수가 붙습니다.
ISA에 담을 수 있는 펀드 상품은 증권사의 재량에 따라 이런 수수료를 먼저 받을지 나중에 받을지를 A형, C형, W형 등 클래스로 선택할 수 있도록 돼 있습니다.
금융당국과 업계에서 ISA제도 설계 초기부터 장기투자를 고려해 수수료 부담이 가장 낮은 W클래스를 증권사들이 택할 것을 권했지만 실상은 다릅니다.
미래에셋증권과 대신 그리고 대우, 유안타, 현대증권 등 주요 증권사들은 장기투자시 투자자들에게 불리한 C 클래스를 택하고 있습니다.
더구나 판매창구에서는 투자자들이 실제 부담할 이런 상품 수수료 체계에 대해 제대로 된 설명을 해주지 않아 향후 수수료에 따른 불완전판매 이슈도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김종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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