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비과세 만능통장이라 불리는 ISA가 출시된지 두달여가 다 되어갑니다.
그간 가입자는 170만명을 넘었지만 이 중 70% 이상이 계좌에 1만원 밖에 들어있지 않는 소위 깡통계좌인 데다 ISA 계좌의 수수료 과다 논란은 여전한데요.
그래서 저희가 직접 주요 증권사들의 ISA 대표 포트폴리오를 확보해 의무투자기간은 5년간 투자자들이 어느정도의 비용을 지불해야 하는지 확인해 봤습니다.
김보미 기자가 설명드립니다.
<기자>
ISA는 일반적으로 과일 바구니로 비유해 설명할 수 있습니다.
다양한 과일을 이렇게 한바구니에 담아둔 것처럼, ISA는 다양한 금융상품들을 ISA 계좌라는 한 바구니에 담아 관리하며 비과세 헤택까지 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여기에서 생각해 볼 문제가 있습니다.
이렇게 ISA 계좌에 펀드와 ELS 등의 금융상품들을 담았는데 이들을 담은 바구니 그러니까 ISA 계좌를 만들고 관리하는 데 들어가는 비용과 각각의 상품을 담는 비용이 생각보다 비싸다면 과연 이 과일 바구니를 살 필요가 있을까요?
ISA 계좌를 개설하면 크게 두 가지 비용이 발생합니다.
먼저 은행이나 증권사에 가서 ISA계좌를 개설할 때 흔히 일반수수료라고 설명해 주는 일종의 계좌관리 비용인데요.
적게는 연 0.1%에서 많게는 연 1% 이상 투자원금에서 비용을 땝니다.
문제는 숨겨진 비용입니다.
이는 ISA 계좌를 개설할 때 증권사나 은행 직원들이 잘 설명해 주지 않는 부분으로 펀드를 비롯해 ELS나 ETF 등 각종 금융상품을 계좌에 담을 때 발생하는 비용입니다.
특히 펀드의 경우에는 판매수수료와 판매보수 여기에 운용보수라는 비용이 발생합니다.
증권사별 일임형 ISA에 가입한 사례를 들어 얼마나 많은 비용이 지출되는지 확인해 보겠습니다.
미래에셋증권 일임형 ISA 고위험 상품에 가입한 사례인데요.
투자원금 연 500만원으로 5년간 투자했다고 가정해 3%, 5% 그리고 7% 수익이 발생한 상황으로 확인해 보면 모든 상황에서 절세혜택보다 계좌를 만들고 유지함으로써 들어가는 비용이 더 많았습니다.
특히 수익률이 낮은 경우 절세액 대비 운용비용이 더 과도하게 지출되는 현상이 확인됩니다.
NH투자자증권은 투자원금을 매년 1천만원씩 납입했을 때로 가정해 봤는데요.
그나마 다른 증권사에 비해 수수료 부담이 좀 적게 나왔지만 이 역시 각각의 수익률 가정에서 세제혜택보다 수수료 부담이 더 큰 것으로 나옵니다.
한국투자증권은 2천만원으로 투자원금을 높인 경우인데요.
ISA 계좌를 통해 수수료와 각종 보수를 합한 총액이 5년간 최대 550만원까지도 나올 수 있다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결국 지금의 ISA 상품 구조로 봤을 때 투자자는 무작정 ISA에 가입하기 보다는 꼼꼼하게 각종 비용을 따져보고 난 후에 가입할 필요가 있습니다.
또 적어도 연 5% 이상 수익이 발생해야 그나마 각종 비용을 커버하고 절세혜택도 어느정도 누릴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경제TV 김보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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