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온라인에서 십시일반으로 돈을 모으는 크라우드펀딩이 출범된 지 100일을 맞이했습니다.
정부는 32개 기업이 펀딩에 성공하는 등 제도가 점차 안정적으로 정착하고 있다고 자평하고 있지만, 신생·벤처 기업과 크라우드펀딩 중개업체들은 광고 등 여전히 규제가 많다는 입장입니다.
박승원 기자의 보돕니다.
<기자>
크라우드펀딩이 출범된 지 100일.
정부와 신생·벤처 기업, 중개업체 등 크라우드펀딩 유관 기관들의 반응은 일단 긍정적입니다.
지금까지 총 73개 기업이 펀딩에 참여했는데, 이 중 32개 기업이 자금 모집에 성공했습니다. 총 투자자수는 2,300명을 넘었고, 투자금액은 58억원에 달했습니다.
이 가운데 해양바이오 R&D 기업 마린테크노는 크라우드펀딩 성공(8,000만원 모집) 후, 56만달러 규모의 수출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습니다.
<인터뷰> 임종룡 금융위원장
"(크라우드펀딩은) 지금까지는 투자자금에 목말라 있던 신생·창업기업 혹은 기존기업들에게 오아시스와 같은 역할을 해주었다고 생각한다. 또 다른 한편으로 과거에는 소수에게만 한정됐던 창업기업의 성공이 다수의 투자자들도 과실을 공유할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되는 의미가 있다."
여기에 정부는 크라우드펀딩에 성공한 기업이 코넥스시장에 상장할 때 지정 자문인 선임을 유예하는 특례 상장 요건을 마련할 방침입니다.
이 같은 성과와 정부의 향후 지원방안에도 불구하고, 크라우드펀딩 업계는 여전히 규제가 많다고 호소합니다.
무엇보다 투자광고 주체가 중개업체와 발행기업으로 한정된 점이 크라우드펀딩 활성화의 발목을 잡는다는 지적입니다.
<인터뷰> A 중개업체 대표
"SNS 등을 활용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투자광고와 투자광고가 아닌 것에 대한 경계를 사실 잘 모르니까 가이드가 필요하지 않나.."
유사수신 등 불법 금융행위를 우려해 투자광고 규제 완화엔 미온적인 정부.
하지만, 크라우드펀딩이 신생·벤처기업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기 위해선 정부가 전향적인 자세를 취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박승원입니다.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