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3조원대 낙찰가가 예상되는 다음주 주파수 경매에 이동통신 3사가 치열한 눈치싸움을 벌이고 있습니다.
주파수 경매라는 게 뭐길래 이통 3사는 이 주파수를 따내기 위해 사활을 걸고 쩐의 전쟁을 벌이는 것인지,
유오성 기자가 먼저 알기 쉽게 설명해드립니다.
<기자>
주파수는 데이터를 실어나르는 일종의 도로와 같은 역할을 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도로가 많고 폭이 넓으면 더 많은 자동차가, 또 빨리 달릴 수 있는 것처럼 주파수도 많고 폭이 넓을수록 데이터 서비스도 더 많이, 더 빨리 할 수 있습니다.
처음부터 경매로 주파수 사업자를 정했던 건 아닙니다.
이통사들은 정부가 나눠주는 주파수 대역을 받아 썼었습니다.
스마트폰 등장으로 데이터 사용이 폭증하면서 2011년부터 경매제로 바뀌었습니다.
첫 주파수 경매에선 표준 LTE 대역으로 여겨졌던 1.8GHz 대역 20MHz폭을 누가 가져가느냐는 것이었습니다.
당시
SK텔레콤과
KT는 입찰가를 83번이나 써낼 정도로 초접전이었습니다.
그러다 KT는 돌연 입찰을 포기했고 1.8GHz대역 20MHz폭은 SK텔레콤의 손에 넘어갔습니다.
본격적인 LTE 상용화로 이듬해 데이터 폭증 현상은 더 심화됐습니다.
당시 주파수 경매의 관건은 KT가 1.8GHz 대역 15MHz폭을 얼마에 가져갈 것인가였습니다.
SK텔레콤과
LGU+는 자신들의 주파수와 동떨어져 있었기 때문에 경매에 참여할 가능성이 낮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상황은 정반대였습니다.
KT의 독주를 막기 위한 경쟁사들의 예상치 못한 견제에 2천8백억 원대였던 최저 입찰가는 9천억 원을 넘기며 가까스로 KT의 품에 돌아갔습니다.
다음주 예정된 주파수 경매에선 3사 모두 통신설비를 가지고 있는 2.1GHz대역 20MHz폭에서 치열한 경쟁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대역별 최저 경쟁가만 합쳐도 2조 5천억 원이 나오는데 경매가 시작되면 최대 3조 원이 될 거란 전망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유오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