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화만사성’이 매회 봉가네의 사건 사고 끊이지 않는 이야기와 김소연-이상우-유현기의 살 떨리는 긴장감이 공존하며 다양한 재미를 주고 있다.
10일 방송된 MBC 주말드라마 ‘가화만사성‘에서는 봉삼봉(김영철 분)이 운영하는 중화식당 ‘가화만사성’이 맛집 프로그램에 소개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가 펼쳐졌다. 이를 계기로 가족과 요리의 의미를 되새기게 했다.
기대와 달리 음식 소개 방송에서 삼봉의 분량보다 한미순(김지호 분)의 분량이 많았다. 특히, 미순이 주방에서 호통치는 모습이 ‘카리스마’ 셰프로 포장되면서 오히려 사람들의 화제를 모았다. 급기야 방송국 PD한테 전화가 왔고, 요리 프로그램에 출연 제안까지 받았다. 삼봉은 서운한 마음을 감추지 못하며 미순과 괜히 서먹해졌다.
이 과정에서 다양한 중화요리가 등장하며 시청자들의 침샘을 자극했다. 미순이 화짜장에, 탕수육등 다양한 요리를 만드는 모습 속에서 지글지글 볶는 소리와 튀기는 소리 들은 시청자들의 군침을 돌게 했다. 이어 삼봉이 주방에서 혼자 만드는 요리 속에서도 불판에서 지글지글 굽는 소리, 볶는 모습 등 맛있는 드라마의 진가를 발휘했다.
‘가화만사성’에서 요리는 가족의 의미를 되새김질하게 하는 매개체가 됐다. 누구보다 마음을 알아주는 건 가족이었다. 배숙녀(원미경 분)는 서운해서 마당에 나와 있는 삼봉에게 다가가 “우린 자식들도 건강하고 가게도 크게 일궈놨으니 성공한 인생이다”며 “미순이한테 슬슬 넘겨주고 우린 뒤에서 잔소리나 하자”며 마음을 다독였다.
바람 핀 남편, 혼외자를 데려 온 남편 때문에 속상해하던 미순이 자신감을 얻고 가치를 증명하게 한 것도 요리였다. 미순은 철수(안효섭 분)와 촬영 후 돌아오는 차 안에서 "늘 운전만 하다 조수석에 앉으니 졸리네"라고 말하며 처음으로 긴장에서 벗어나 편해진 모습으로 잠이 든 모습을 보였다. 미순이 편안해지는 곳은 바로 그를 인정하는 요리임을 드러내며 앞으로 새로운 인생을 시작할 그를 응원하게 만들었다.
‘가화만사성’은 중화요리처럼 달고, 쓰고, 맵고, 짠내 나는 다양한 맛을 내는 가족이야기로 긴장을 늦추지 못하게 한다. 특히, 봉해령(김소연 분)은 유현기(이필모 분)와 시어머니 장경옥(서이숙 분)앞에서 이혼을 선언 하며, 홀로 사는 여자의 모습을 보여줄 것을 예고했다. 해령은 현기가 유학간줄 알았던 비서 영은(이소정 분)을 만나고 있다는 것과 이 모든 사실을 시어머니도 알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고 경악한다. 이어 영은과 현기가 있는 자리에서 "유현기, 너 가져"라는 통보로 이혼을 선언한다. 또 집에 와서는 여전히 자신을 불륜으로 몰고 가는 시어머니와 남편을 향해 "당신들 정말 무섭다"며 향후 자신의 이혼을 위해 본격적으로 나설 것임을 보여줬다.
이 과정에서 폭풍 오열 속에서도 할말 다 하는 김소연의 연기가 시선을 사로잡으며 통쾌한 핵사이다를 선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