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돌의 과거 행실은 논란의 단골 소재다. 사실 SM을 비롯한 대형 기획사들은 데뷔 전 소속 연습생들의 인성 교육을 체계적으로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부분 연습생들이 어린 나이에 데뷔하는 만큼, 또 사회적 영향력의 측면에서도 인성 교육을 무시할 수 없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종합적인 의견이다.
하지만 수많은 연습생들의 데뷔 이전 일거수일투족까지 소속사가 간섭할 수도 없는 노릇. 심지어 과거 근거 없는 낭설로 떠돌았던 아이돌들의 과거 비행 논란은 인터넷이 발달하면서 각종 증거 사진들을 통해 신빙성까지 확보했다. 이에 소속사가 연습생들의 과거 행실을 추적하는 작업은 필수가 돼버렸다.
▲ 위너 남태현
2014년 데뷔한 그룹 위너의 남태현은 한창 인기가 높아질 무렵 일진설에 휘말렸다. 당시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YG 남태현 강제전학 일진 짓들`이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고 해당 글에는 남태현이 동급생 폭행 등으로 물의를 빚고 강제 전학을 당했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그리고 2009년 남태현이 온라인상에 직접 올린 것으로 추정되는 글이 떠돌며 논란은 더욱 커졌다. 해당 글은 ‘나 전학가려고 한 학교에서 안 받아줘서 완전 꼬였다. OO에서 다시 안받아주면 완전 멀리 (전학)가게 된다’라는 내용이었고, 그의 일진설에 힘을 실었다. 하지만 이같은 논란에도 불구하고 남태현의 소속사 YG 엔터테인먼트 측은 어떠한 입장도 밝히지 않고 넘어가 소문은 더욱 증폭됐다.
▲ `프로듀스 101` A양
최근 Mnet `프로듀스 101‘에 참가한 연습생들 중에도 논란에 휩싸인 이들이 있었다. 발단은 올 초 온라인 커뮤니티를 달군 ’프로듀스 101 연습생 과거 술집사진‘이라는 제목의 사진이었다.
공개된 사진 속에는 연습생 A양이 2년 전 지인들과 함께 술자리를 즐기고 있는 모습이 담겨있다. A양을 포함해 다섯 명이 모인 자리에는 양주통을 비롯한 술병들과 함께 담배 등이 올려져 있다.
문제가 된 것은 그의 나이다. Mnet 프로필에 따르면 그는 19세. 사진을 게시한 네티즌은 `A양이 2년 전, 고등학교 1학년 때 찍은 사진`이라고 덧붙였다. 더욱이 A양은 당시 `프로듀스 101`에서 좋은 성적을 거둬 더 큰 논란에 휩싸였다.
▲ NCT 태용
가장 최근 구설수에 오른 것은 SM엔터테인먼트의 신인 NCT의 멤버 태용이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태용이 중학교 2학년이던 2009년 학급 커뮤니티 사이트에 올린 댓글이 재조명됐다.
여학생 9명과 선생님이 함께 찍은 단체사진에 태용은 “헐, ○○○. 전체 다해서 10명인데 13명으로 보이네”라는 댓글을 남겼다. ○○○은 사진 속 특정 여학생의 이름으로, 다른 학생들에 비해 통통한 체격인 해당 학생을 조롱한 의미로 해석된다.
이뿐만이 아니다. 앞서 태용은 2009년 인터넷 중고거래 사이트에서 각종 사기 행각을 벌여 논란을 일으켰다. 온라인 커뮤니티에 게재된 글에 의하면 태용은 물건을 받고 돈을 입금하지 않거나 불량 상품을 팔고 모른 척 한 것은 물론, 자신을 비난하는 회원에게 쪽지나 댓글로 심한 욕설을 퍼붓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글쓴이는 태용의 아이디, 생일, 전화번호 등 개인정보가 일치하는 점을 증거로 들기도 했다.
이후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 측은 “태용이 중학생 시절 분별력 없이 잘못된 행동을 했던 것에 깊이 반성하고 있다”며 “피해를 입은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드린다. 회사 차원에서 좋은 실력과 바른 품성을 가진 아티스트로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사과의 뜻을 밝혔다.
그리고 이달 10일 네이버 V앱을 통해 공개된 ‘ON AIR NCT SHOW-Day 2` 영상에 출연한 태용은 “어렸을 때 잘못된 행동으로 실수를 저지른 적이 있었는데, 여기있는 동생들이나 내가 사랑하는 멤버들이 똑같이 나와 같은 실수를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내가 알고 있는 것에 대해 얘기해주고 싶어한다. 동생들이 나처럼 안됐으면 좋겠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처럼 태용의 간접적인 언급에도 불구하고 그를 검색하면 ‘사기’, ‘패드립’ 등의 연관 검색어가 뜨며, 여전히 논란은 지속되고 있다. 특히 그의 과거 행적을 캡처한 사진에 대중은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일부는 “과거의 치기어린 실수를 너무 확대해석하는 것 같다”고 옹호했지만 대다수는 “이건 인성의 문제”라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한 해 수많은 아이돌이 우후죽순 쏟아지는 가운데 이들의 데뷔 이전 행실까지 소속사가 깊이 관여하기란 현실적으로 힘들지 모른다. 이에 대해 한 소속사 관계자는 “데뷔 이후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하는 아이돌도 많다”며 “차츰 변해가는 모습도 지켜봐달라”고 관심을 당부했다.(사진=YG엔터테인먼트, 온라인 커뮤니티, CJ E&M, 네이버 V앱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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