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판매 경쟁으로 금융회사들이 소액계좌로 유치실적을 올리는 이른바 `깡통계좌` 논란과 관련해 금융당국이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일축했습니다.
22일 김용범 금융위원회 사무처장은 지난 21일 열린 `ISA 태스크포스(TF) 3차 회의` 내용을 발표하면서 “초기에는 금융회사 마케팅 등으로 계좌수 위주로 증가한 뒤 가입자들이 자금납입 규모를 늘려나가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밝혔습니다.
김 사무처장은 “ISA는 3~5년의 장기투자 상품이기 때문이 우선 계좌부터 개설한 뒤 본격적인 자산운용으로 이어지는 상품 구조”라며 “ISA를 이미 도입한 외국에서도 출시 초기 이후 계좌수보다 자금 납입규모를 중심으로 시장이 확대됐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향후 본격적으로 수익률을 비교하고 계좌이동과 자문이 활성화되면서 자금유입 규모는 더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그는 금융회사의 계좌유치 경쟁 과열이 불완전판매로 이어질 수 있다는 일각의 우려에 대해서도 반박했습니다.
김 사무처장은 "판매할당 등 금융회사의 마케팅 전략에 대해 감독 당국이 직접 관여하거나 금지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금융회사간 경쟁이 고객에게 이익이 되는 측면도 있고 영업 독려가 불완전 판매로 직결되지는 않는다고 본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ISA 판매 일주일째인 지난 18일까지 총 가입계좌는 65만8천40계좌, 가입금액은 3천204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업권별 계좌수는 은행이 61만7천계좌(93.8%)로 증권사의 4만1천계좌(6.2%)에 비해 압도적으로 많았습니다.
소액 적립식 투자를 원하는 고객을 중심으로 접근성이 높고 안정적 이미지가 강한 은행 선호가 높았던 것으로 풀이됩니다.
가입금액은 은행과 증권사가 각각 1천984억원(61.9%)과 1천219억원(38%)로 집계됐습니다.
유형별로는 소액계좌 개설이 용이한 신탁형이 65만4천계좌로 99.4의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했습니다.
1인 평균 가입금액은 약 49만원 수준으로, 은행과 증권사가 각각 32만원과 300만원으로 조사됐습니다.
김 사무처장은 "평균 가입금액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며 "ISA가 실수요자 중심으로 가입하고 점차 안정화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