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노동부와 한국산업인력공단은 숙련기술 발전을 위해 노력해 온 그린산업㈜ 정병홍(51) 대표를 3월 `이달의 기능한국인`으로 선정했다고 21일 밝혔다.
26년간 전기·전자 분야에 종사하면서 냉동공조 시스템의 핵심부품인 `전자식 팽창밸브`를 개발한 정 대표는 전량 수입되던 제품을 국산화해 냉동공조 시스템의 발전과 국익을 도모한 혁신 기업가다.
6남매 중 막내로 태어난 정 대표는 혼자서 6남매 뒷바라지를 하던 어머니의 짐을 덜어드리고자 빠른 취업을 목표로 실업계 고등학교에 입학했다.
고등학교 재학 시절 배관용접기능사 자격증을 딴 그는 군 복무 때 보일러병을 하며 배관기술을 익혔다.
정 대표는 에어컨 부품 회사에 기능공으로 입사했고, 품질관리팀을 거쳐 개발팀에서 일했다. 이때 칫솔 살균기 등 신제품을 개발하며 많은 기술과 비법을 습득할 수 있었다.
1994년 그린산업을 설립한 정 대표는 먼저 수경재배기술 사업에 뛰어들었다. 사계절 내내 농작물을 키울 수 있는 환경 조성을 위해 온·습도를 제어하는 기술을 개발해야 했다. 이후 냉동공조 시스템의 핵심부품 개발에 몰두했다.
정 대표는 기술 개발에 매진하기 위해 2005년 부설 연구소를 설립했다. 연구소는 전자식 팽창밸브와 관련된 특허 12개를 등록했다. 특히 `정밀제어형 전자식 팽창밸브`의 국산화를 선도했다.
전량 수입에 의존했던 부품의 국산화로 관련 제조업체들은 기존보다 저렴한 가격에 부품을 살 수 있었다. 이러한 업적을 인정받아 2009년 `제10회 중소기업 기술혁신대전`에서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매출은 매년 성장세를 타 2014년 239억원, 지난해 245억원을 달성했다. 올해는 294억원을 목표로 한다.
정 대표는 "제 경영철학은 기술로 인간을 이롭게 하자는 `기술이인(技術利人)`"이라며 "제가 만든 기계가 사람들의 삶을 이롭게 할 수 있다면 그것만큼 보람 있고 행복한 일이 어디 있겠느냐"고 말했다.
2006년 8월부터 시작된 이달의 기능한국인 제도는 10년 이상 산업체 숙련기술 경력이 있는 사람 중 사회적으로 성공한 기능인을 매월 한 명씩 선정, 포상하는 제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