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 울란바토르= 김태완 통신원] 오늘은 지난 리포트에서 소개했던 이지라이드(Easyride)와 컨셉앱스(Concept Apps)의 공동 창업자인 루마니아 출신 기획자 튜더 일리에스쿠(Tudor Iliescu)를 만나 외국인의 눈으로 바라본 몽골의 스타트업과 자국과의 차이점 그리고 글로벌 시장으로 진출하고 싶은 한국 청년들에게 전해주는 이야기를 소개하고자 한다.
(▲사진설명= 이지라이드와 컨셉앱스의 공동창업자이자 기획자인 튜더 일리에스쿠)
루마니아 소프트웨어 개발 회사인 컨셉앱스는 도시 교통에 필요한 솔루션을 개발하는 회사다. 컨셉앱스는 빅데이터를 이용한 공공 교통노선을 기획하고 기사와 승객을 연결해주는 우버 같은 앱 뿐만 아니라 자전거 이용자들을 위한 모바일 앱 또한 개발 중이다. 이 회사는 지방정부와 민간회사 및 NGO 등과 협업하여 지속가능한 스마트시티를 만들어 나아가는데 초점을 두고 있다.
(▲사진설명= 루마니아의 모바일앱 개발회사 컨셉앱스 로고)
-한국 뿐만 아니라 루마니아에서도 다소 생소한 몽골에는 어떻게 오게 됐나?
“작년에 처음 몽골에 오게 된 계기는 아름다운 자연환경 때문이었지만 사업기회 또한 발견할 수 있었다. 소프트웨어와 모바일앱은 글로벌 트렌드로 몽골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자리 잡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 특히 울란바토르 시는 젊은 청년층과 교육 수준 등을 고려했을 때 외국인 고객을 상대로 하는 소프트웨어 회사를 세우기에 좋은 환경이다. 바다가 없는 내륙국가인 몽골에서 IT산업은 세계와 몽골을 이어주며 경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생각한다. 연간 1~2만명 가량의 몽골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들의 수입이 외국에서 발생하고 또 현지에서 사용된다고 생각해보면 임금격차 등을 고려할 때 경제 성장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몽골의 주산업인 광산업, 건설업 및 관광업은 날씨 영향을 많이 받는데 소프트웨어 개발자들은 이러한 영향을 덜 받을 것 같다. 새로운 산업이 성장하기 위해선 환경이 중요한데 현재 몽골 스타트업에서 활동하는 손에 꼽는 외국인 기획자로서 몽골의 스타트업 환경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스타트업 이벤트를 여러 번 참석해보니 현지 개발자들과 디자이너들이 기술적이고 창의적인 재능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 인상 깊었다. 이들과의 교류를 통해 현재 개발 중인모바일앱 및 소프트웨어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충분한 경쟁력을 갖췄다는 것을 발견했다. 아쉬운 점은 아직 테스트해볼만한 시장 조성이 안됐다는 점이다. 루마니아와 한국의 경우 충분한 시장이 이미 형성돼 있고 전문적인 인큐베이터/엑셀러레이터 및 투자자가 존재하지만 몽골은 아직 많은 성장이 필요해 보인다.”
(▲사진설명= 지난 3월 5일 IT Park에서 열린 Bootcamp, Green Nation Challenge)
-사실상 엔젤투자도 전무하고 정부나 기관에서 은행대출을 보증해주는 프로그램 등은 스타트업 환경 조성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것 같다. 몽골에서 스타트업을 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점이나 어려움은 무엇인가?
“세계 어디서든 비즈니스를 시작하는데엔 항상 어려운 점이 있다. 가장 중요한 점은 협업이 잘되는 현지 파트너들을 만나는 것이다. 이는 비즈니스 성공의 주요 포인트로 생각된다. 외국인으로서 겪게 되는 문화적 차이점이나 언어 문제는 정직함과 오픈마인드 그리고 타인의 사고방식을 수용할 수 있으면 충분히 타협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공산국가인 루마니아에서 자본주의 사회로의 전환을 겪으면서 직면한 도전들이 많은 도움이 됐던 것 같다.”
-루마니아처럼 몽골도 사회주의와 민주화를 겪으며 성장한 나라다. 아직 사회주의의 잔재가 많이 남아있다고 생각하는데 비즈니스 환경이나 스타트업을 하면서 겪은 차이점은 무엇인가?
“처음 겪은 차이점은 현지의 스타트업 창업자나 개발자들은 대부분 영어 구사능력이 부족하다는 점이다. 특히 시장의 규모가 작아 글로벌 시장 진출이 필수인 몽골에서 뒤늦은 성장과 투자를 유치하는데 있어 상당히 불리한 점으로 작용한다. 루마니아의 경우 대학에서 영어를 체계적으로 1학년부터 졸업까지 필수 교양으로 배우고 있다. 또한 유럽연합에 속해 있어 글로벌 시장과 투자자에 대한 접근성이 용이하다는 점은 몽골과 비교했을 때 순환되는 투자 환경을 조성해주는 요인으로 생각된다.”
-독일의 로켓인터넷처럼 자국시장뿐만 아니라 글로벌 시장을 목표로 하는 스타트업이 많아지고 있다. 몽골을 제외하고 눈여겨보고 있는 다른 국가나 시장이 있나?
“우리는 지금 아시아의 이머징마켓 그리고 아프리카, 중남미 순으로 모니터링하고 있다. 적당한 시장진출 시기가 가장 힘든 도전으로 생각된다. 너무 초기에 진입하면 손익분기점이 늦어지며 적자가 발생하고 너무 늦게 진입하면 경쟁에 의한 소모전이 되는 만큼 시장 상황에 따라서 진출할 생각이다. 뿐만 아니라 경제 상황과 현지 파트너들 그리고 정치적 안정성 등을 고려하고 있다. 이머징마켓이 많고 안정적인 아시아 시장을 우선 순위로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자국을 벗어나 글로벌시장에서 스타트업을 시작하려는 젊은이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먼저 청년들에게 배울 수 있을 만큼 최대한 많이 배우라고 권해주고 싶다. 인터넷의 발전으로 학교 뿐만 아니라 온라인으로도 많은 기업가 정신을 배울 수 있게 되었다. 스타트업을 하기 전에 먼저 회사에 입사해 회사가 어떻게 운영되는지 경험해볼 것을 추천한다. 그리고 글로벌시장 진출 전에 자국에서 스타트업을 시작해라! 글로벌 시장에서 스타트업을 하는 것은 몇 배나 더 어렵고 특히 문화적, 언어적 차이점은 충분한 준비를 통해 극복해야 한다. 하지만 진심으로 확신과 열정이 있다면 앞서 말한 경험을 토대로 지금 당장 실행해라. Just do it!"
labas1218@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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