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라인 11]
김동환의 시선
출연 : 김동환 앵커
시장을 향한 신선한 시각,
목요일 김동환의 시선이 머무는 곳은 `대국 2`입니다.
시청자 여러분 어제 좀 실망하셨죠? 우리 이세돌 9단이 알파고에게 뭐랄까요, 참패했습니다. 저 역시도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바둑 팬의 한 사람으로서 좀 아쉽더군요. 어제 김동환의 시선 시간에 이세돌 9단이 고전할 것이다, 그리고 적어도 한 판 이상은 질 것이라고 말씀을 드렸더니 많은 분이 김 소장 너무 앞서간 것 아니냐고 하시더군요.
그런데 사실 누가 이기고 지느냐의 문제는 그리 중요하지 않습니다. 어차피 시간의 문제였으니까요. 다만 저 나름대로 제4차 산업혁명의 전사인 이 알파고와 그 산업 혁명을 만들어갈 주체인 인간 대표의 대국이 갖는 의미를 설명해 드리고 싶었을 뿐입니다.
이 세상 모든 만물이 서로 소통하고 그 과정에서 생겨나는 수많은 빅데이터들을 활용한 인공지능을 갖춘 사물들이 기능하는 전혀 새로운 시스템이 만들어갈 산업혁명 4.0.
그럼 당장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까요? 무엇을 해야 이 새로운 혁명기에 선도자가 될 수 있을까요?
바로 소프트웨어입니다. 삼성이 전 세계에서 스마트폰을 가장 많이 만듭니다만, 그 안에 들어있는 운영 체계 즉, 소프트웨어는 대부분 구글의 안드로이드를 달고 나가지 않습니까? 어찌 보면 삼성전자는 안드로이드의 최대의 영업사원을 하는 셈이죠. 그것도 돈을 들여가면서요. 당연히 그 많은 사람들이 만들어 내는 정보들은 빅 데이터란 형태로 구글로 흘러갑니다. 정보를 가진 자와 정보를 흘려보내는 자, 누가 승자가 될까요? 이세돌 9단을 이긴 알파고를 만든 구글의 힘은 여기서부터 나오는 것입니다.
그럼 소프트웨어 산업을 키우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합니까?
바로 교육의 개혁입니다. 수포자라고 하죠? 우리 고등학생의 절반 이상이 수학을 포기한답니다. 그런데 이 수포자들 중에도 컴퓨터 앞에서는, 모바일 기계 앞에서만큼은 누구보다 경쟁력이 있는 학생들도 있죠. 이런 학생들에게 프로그래밍, 코딩과 같은 것을 어려서부터 가르쳐야 합니다. 그래야 소프트웨어 산업의 기초 토양이 강해지는 것입니다.
또 하나, 하드웨어적인 제조업 기반과 정보통신 인프라에서 경쟁력이 있는 우리의 환경을 사물인터넷, 빅 데이터, 인공지능과 같은 산업 혁명 4.0의 주요 콘텐츠들과 연결하는 데 걸림돌이 되는 규제들을 과감히 풀어야 하겠습니다. 여기가 승부처라고 판단이 들면 대마를 잡는 바로 그 한 수를 둘 줄 알아야 이기는 것입니다.
요즘 로봇 산업 하면 일본을 말합니다. 일본이 로봇 산업에 본격적으로 투자하기 시작한 것이 후쿠시마 원전의 폭발 직후입니다. 사람이 들어갈 수 없는 폭파된 원자로에 당연히 일본 정도라면 로봇을 들여보낼 줄 알았는데 일본에는 그런 재난의 현장에 들여보낼 로봇이 없었던 것입니다. 일본의 과학계와 산업계가 충격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바로 학자는 연구하고, 기업은 투자하고, 정부는 지원했습니다. 이제 전 세계 로봇 산업의 선도자가 되었습니다.
이런 계기가 필요합니다. 이 세돌 9단과 알파고의 이 세기적 대결이 우리 산업혁명 4.0시대를 여는 한 전기가 됐으면 합니다. 그래서 어제 이 세돌 9단의 패배가 아쉽거나 실망스럽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자극제의 역할이란 측면에서 저는 이 세돌 9단이 3대 2로 이겼으면 좋겠습니다. 흥미진진한 게임이 될수록 우리 앞에 놓인 새로운 변화를 더 많이 얘기하게 될 테니까요.
그래도 마음속으로는 이세돌 9단 파이팅을 외쳐 봅니다.
지금까지 김동환의 시선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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