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루에서 아버지를 이어 여성 대통령의 탄생할 지 여부가 주목되고 있다.
알베르토 후지모리 전 대통령의 딸로 대권 재도전에 나선 우파 민중권력당 대표인 게이코 후지모리 후보(41)의 독주체제가 굳혀지고 있다.
대선이 다음달 초로 예정된 가운데 유력 경쟁 주자가 낙마하면서 당선 가능성이 더욱 유력한 상황.
게이코 후지모리 후보는 여러 모로 박근혜 대통령과 닮은 점이 많다.
1990~2000년 재임한 후지모리(78) 전 대통령의 딸인 그녀는 1975년 일본계 이민 후손인 아버지와 같은 일본계인 어머니 수산나 히구치와 사이에서 4남매 중 장녀로 태어났다.
후지모리 후보는 1994년 8월 당시 아버지와 어머니가 이혼하자 어머니 대신 19세의 나이에 페루의 퍼스트 레이디가 된 후 아버지가 2000년 대통령직에서 파면될 때까지 퍼스트 레이디로 활동했다.
후지모리 전 대통령은 집권 동안 자행한 학살과 납치, 횡령 등 혐의로 사법당국의 수사망이 좁혀오자 모국이나 다름없는 일본으로 도피했다가 체포돼 2007년 페루로 강제 송환됐다.
2010년에 반(反)인권 범죄와 횡령 등이 인정돼 도합 25년형을 선고받고 지금까지 수감생활을 하고있다.
후지모리 후보는 2005년 미국서 페루로 귀국해 본격적으로 정치 활동을 시작했다.
그는 아버지의 후광을 입고 30대 젊은 나이에 2011년대선에 출마, 현 오얀타 우말라 대통령과 접전을 벌이다 근소한 차이로 낙선했다.
정치 전문가들은 게이코 후지모리가 인기를 끄는 배경으로 후지모리 전 대통령이 집권 기간 이룬 경제발전, 치안 확립 등에 대한 향수를 꼽는다.
재임 중 좌익게릴라 조직인 `빛나는 길`을 섬멸했으며 안정적인 경제발전의 토대를 마련했다는 평가다.
또 그의 딸인 후지모리 후보가 이번 대선에서 `경제 살리기`와 `청렴`을 주요 공약으로 내걸고 있어 페루 경제를 회생시킬 것이라는 기대를 받고 있다.
오는 4월 10일 치러지는 페루 대선에서 과반이 나오지 않으면 2개월 뒤인 6월에 1·2위 후보간 결선 투표를 거쳐 대통령을 선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