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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라인 11] - 김동환의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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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2-01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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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증시라인 11]


    김동환의 시선
    출연 : 김동환 앵커


    시장을 향한 신선한 시각,
    수요일 김동환의 시선이 머무는 곳은 `대국`입니다.

    이제 약 두 시간 후면 세계 바둑 최고수인 이세돌 9단과 구글이 만든 인공지능 알파고와 세기의 대국이 열립니다. 애초 5전 전승을 자신하면서 한 판만 져도 자신이 지는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던 이세돌 9단도 막상 대국을 앞두고 5대 0이 아닐 가능성 때문에 긴장감을 감추지 않고 있습니다. 반면 50대 50으로 신중하던 알파고 제작자는 작년 10월보다 훨씬 기력이 향상됐다고 오히려 자신감을 보였습니다.

    바둑을 두시는 시청자들은 잘 아시겠지만, 반상의 수라는 것이 무궁무진하죠? 바둑판에서 돌을 놓을 수 있는 경우의 수를 다 합치면 10의 170 제곱 가지라고 하니까요. 저는 이것을 숫자로 말씀드릴 재간이 없습니다. 결국, 수리적인 접근보다 인간만이 가졌다는 이 직관이 더 중요한 승부수라는 것이고, 그래서 많은 바둑 팬들이 이세돌 9단의 완승을 점치는 거죠.

    그런데요. 여러분이 잘못 아신 것입니다. 이 알파고란 인공지능은 단순한 계산기나 컴퓨터와 달리 이 경우의 수를 모두 계산하지 않고, 마치 직관력을 갖춘 인간처럼 이길 가능성과 큰 수를 찾아내는 능력이 있다는 것입니다. 지금까지 16만 건이 넘는 기보를 분석했는데 이 기보에 담긴 착점만 3,000만 건이 넘는 답니다. 다시 말해 이세돌이란 천재기사 한 사람의 직관의 힘과 수십 만 명 집단지성의 대결이기도 합니다.

    여러분은 누가 이길 것 같습니까? 저는 왠지 이 알파고가 최소한 한번은 이길 것 같습니다. 사실은 맘 속으로는 우리 인간 대표인 이 세돌 9단이 전승을 해 주길 기대하지만, 왠지 이 구단의 한 번의 실수를 알파고가 집요하게 물고 늘어지는 상황이 나올 것 같습니다. 그런데 여러분, 이번에 혹 이세돌 9단이 지더라도 너무 아쉬워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이 알파고도 실은 우리 인간이 만든 거니까요.

    저는 이 대국을 보면서 지난번 다보스 포럼에서 화두가 된 산업혁명 4.0이 생각납니다. 증기기관으로 대변되는 1차 산업혁명, 전기에너지로 인한 대량 생산의 2차혁명, 컴퓨터와 인터넷의 정보통신 3차 혁명, 그리고 다가올 미래의 기계와 제품의 지능화라는 바로 4차 산업혁명 말입니다.

    두산인프라코어와 똑같은 건설 중장비를 만드는 미국의 `캐터필러`라는 회사. 세계 건설 경기 둔화로 똑같이 어려울 것 같죠? 그런데 이 회사 영업이익률이 최근 몇 년 동안 급격히 올라가고 있습니다. 바로 자신들이 만든 중장비에 센서를 달아서 엔진 같은 핵심 부품의 성능을 데이터로 만들어 실시간으로 수집하고, 이 정보를 인공위성을 통해 고객들에게 전달해 주고 있습니다. 고객은 당연히 고장을 예방하고 수리비를 아낄 수 있으니까 큰 이익을 보는 것입니다.
    자 어떻습니까? 건설 중장비가 한물가는 비즈니스라고 젖혀 둘 필요가 없다는 얘기입니다.

    지금 세계는 제4차 산업혁명이 진행 중입니다. 우리는 이 혁명의 바람이 어디까지 불고 있을까요? 여러분은 오늘 그 혁명군의 최정예 전사인 알파고와 그 혁명군을 만들어낸 우리 인간 대표의 한판 대결을 보시는 것입니다. 모쪼록 이 대국이 우리에게도 산업혁명 4.0의 거센 바람으로 불어왔으면 좋겠습니다.

    지금까지 김동환의 시선이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동영상을 참고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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