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는 두산그룹주가 4세 경영 체제 출범에 앞서 급등한 것과 관련해 불공정 거래 여부 조사에 착수했다.
거래소 시장감시위원회는 4일 "그룹 4세 경영 소식이 공식 보도되기 전 일부 종목의 주가가 급등하고 거래량이 폭증하는 특이 형태가 발견됐다"며 "미공개 정보 이용 가능성 등을 파악해 심리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은 지난 2일 오후 2시부터 열린 ㈜두산 이사회에서 차기 그룹 회장직을 큰 조카인 박정원 ㈜두산 지주부문 회장에게 승계한다고 밝혔다.
두산 측이 이같은 사실을 언론 등을 통해 공식 발표한 것은 오후 2시50분 전후다.
그러나 두산 주가는 이미 이날 오전부터 2%대 안팎의 상승세를 보였고, 오후 들어 4%대로 오름폭이 확대된 뒤 오후 2시20분쯤부터 수직 상승했다.
이에 따라 이날 두산의 주가는 5,900원(7.82%)이나 뛴 8만1,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두산인프라코어와 두산중공업도 각각 15%, 6% 이상 급등하는 등 두산그룹 계열사 주가도 크게 올랐다.
거래소 관계자는 "최근 시가총액 상위주가 전반적으로 오른 점 등을 감안해야겠지만, 핵심은 공식 보도 전에 주가와 거래량이 급변했다는 점"이라며 "종합적으로 살펴볼 것"이라고 말했다.
거래소는 미공개 정보 이용 등의 불공정 거래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될 경우 심리·감리 등 절차를 거쳐 조사내용을 금융위원회에 통보한다.
두산 관계자는 "보도 전 주가가 오른 것은 두산인프라코어 공작기계 부문 매각 소식이 호재로 작용한 결과일 것"이라며 "불공정 거래 가능성은 낮다"고 강조했다.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