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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수단' 이지아, 그녀가 만들 새로운 연관검색어는?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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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0-05 2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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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출처-<a href=http://sise.wownet.co.kr/search/main/main.asp?mseq=419&searchStr=039340 target=_blank>한국경제TV</a> MAXIM


    영화 `무수단`으로 오랜만에 대중 앞에 선 배우 이지아를 29일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한때 포털사이트에 이지아를 검색하면 `신비주의`, `이지아 외계인설`이 연관 검색어로 나열됐다. 이 세상에 없다가 갑자기 툭 튀어나온 요정 같은 이미지를 가진 그녀지만, 실제로 만나본 이지아는 외계인도 아니고 신비주의도 아닌 털털한 여배우였다.

    SBS `세 번 결혼하는 여자`로 강렬한 인상을 남기고 잠시 떠났던 이지아가 새로운 캐릭터로 돌아왔다. 영화 `무수단`은 비무장지대에서 벌어진 원인불명의 사고 이후 그 실체를 파헤치기 위해 최정예 특임대가 벌이는 24시간의 사투를 담은 작품이다. 

    이 영화는 배우 이지아의 첫 스크린 도전이라는 점에서 일찌감치 주목받았다. 군인 이야기를 다루는 영화에서 여배우가 주인공으로 나오는 경우는 드문데 이 영화에서는 이지아가 앞장서서 동료를 이끄는 신유화 중위로 분해 강렬한 캐릭터 변신을 예고했다.

    "사실 영화를 결정할 때 오랜 시간이 걸리지는 않았어요. 시나리오 보고 그날 바로 결정했어요. 세상에 알려지면 안 되는 사건을 파헤친다는 소재도 재밌었고 여군이 비무장지대에서 중요한 작전을 수행하는 역할이 흔하지는 않았기 때문에 `이때가 아니면 할 수 없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출연하기로 결심했죠. 결정은 쉬웠는데 촬영하다 보니 너무 힘들어서 후회하기도 했어요. 나중에는 `내가 이걸 왜 하고 있지`라는 생각까지 했어요. (웃음)"

    장르물의 경우, 특정 장르를 선호하는 관객이 아니면 긍정적인 평가를 얻기는 어려운 것이 사실. 시사회 반응을 보면 그리 나쁘지는 않았다는 평이다. 

    "반응이 생각보다 괜찮아서 다행이라고 생각해요. 개봉하면 많은 분이 봐주실 텐데, 떨리고 걱정은 되지만 시사회에서 좋은 평이 있어서 기대해볼 만한 것 같아요."

    이지아는 촬영하는 동안 군에 입대한 것 같은 각오를 다지며 강도 높은 액션 연기와 세심한 심리 연기로 캐릭터를 완벽하게 소화했다. 스크린에서 첫 스릴러에 도전하며 관객들과 만날 이지아가 쉽지 않은 도전으로 만들어낸 캐릭터 `신중위`는 `무수단`에서 가장 기대되는 관람 포인트다.

    "다들 군대에 다녀온 배우들이라 저 혼자 잘 못하면 너무 튈 것 같았어요. 총을 잡는 자세나 그런 것들이요. 또 너무 연약해 보이면 눈에 더 많이 띌 거 같아서 그 부분을 신경 썼어요. 다행히 튀는 부분 없이 잘 어우러진 것 같아서 마음이 놓여요."

    `무수단` 속 이지아를 보면 `태왕사신기`때 수지니가 떠오른다. 강렬하고 보이시한 매력에 액션까지 완벽하게 소화한 그녀가 이번엔 여군 장교로 대중 앞에 선다. `태왕사신기`의 수지니를 기억하고 있는 팬이라면 이번 영화에서도 반가울 것 같다.

    "태왕사신기 때부터 액션을 했어요. 제가 액션을 좋아하거든요. 액션신만 나오면 욕심을 냈던 것 같아요. 누구나 좋아하는 게 있으면 자기가 가지고 있는 것보다 더 많은 능력이 발휘되잖아요. 그래서 이번 역할도 잘 소화해낼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사진출처-한국경제TV MAXIM

    `무수단`을 찍으면서 그녀를 힘들게 한 것은 벌레와 체력적인 부분이었다. 한여름 울창한 산속에서 만난 벌레는 도시의 그것과는 달랐고, 더운 여름 촬영하느라 실신까지 했다. 

    "산에 사는 벌레는 정말 커요. 모기가 새처럼 크고 바퀴벌레도 정말 컸어요. 지렁이도 뱀만 했어요. 그래서 너무 괴로웠는데 남자배우들이 그걸 가지고 놀리더라고요. 멋있는 여군 장교 연기를 하다가 벌레를 보면 `꺅` 하고 소리 지르고 도망갔어요. 한번은 심각한 연기를 하는 도중에 제가 지렁이를 깔고 앉았는데 동료 배우들은 알고 있었지만, 제 감정에 몰입을 못 할까 봐 말을 안 해줬더라고요. 만약 알았으면 집중할 수 없었을 거예요. 촬영하면서 큰 부상은 없었는데, 자잘한 부상이 많아서 정말 작전 수행하는 느낌이 났어요. 다치고 멍드는 건 기본이었죠. 그런데 제가 그런 부분에 둔감해요. 아테나 찍으면서도 발가락이 부러졌는데 그냥 넘어갔거든요. 근데 일주일 째 아파서 병원에 갔더니 부러졌다고 하더라고요. 그 정도로 둔해요."

    `무수단`의 홍일점 이지아는 남자 배우들에게도 인기 만점이었다. 그를 챙겨주는 남자 배우들의 배려에 힘든 촬영에 도움이 됐다. 

    "남자 배우들이 놀리기도 했지만, 정말 잘 챙겨줬어요. 오종혁 씨랑은 함께 나오는 장면이 많아서 같이 촬영을 많이 했는데, 제 자세를 많이 봐줬어요. 김동영 씨는 자기 짐도 무거운데 제 짐까지 들어주려고 했어요. 정말 많이 의지하게 되더라고요."

    주로 영화는 여러 번 찍을 수 있다는 점에서 드라마보다 편하다고 한다. 하지만 `무수단`은 영화의 여유로움을 느낄 수 없었다고.

    "30회차 촬영을 했는데 시간이 굉장히 촉박했어요. 다른 배우들이 말하는 여유로운 영화 현장을 느낄 수 없었죠. `오래 찍었다면 더 잘할 수 있었을 텐데`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아직 영화의 여유로움을 느껴보지 못해서 영화와 드라마 중 어떤 게 더 편하다고는 말할 수 없을 것 같아요."

    2007년 MBC 드라마 `태왕사신기`로 데뷔한 이지아는 다작한 배우는 아니다. `작품을 고르는 데 신중한 편이 아닐까`라고 생각했었다. 

    "다들 그렇게 말씀하시더라고요. 하지만 제가 작품을 결정하는 데 심오한 이유는 없어요. 저는 단순하고 즉흥적인 편이거든요. 저도 다작하고 싶지만, 그게 생각처럼 안 되더라고요. 내가 하고 싶다고 해도 저에게 주어지지 않는 경우가 있으니까요. 다음에는 과장된 역할을 해보고 싶어요. 엄청나게 여성스럽거나 코믹한 역할이요. 최근에 심각한 역할을 해서 그런지 다음에는 좀 더 가벼운 역을 해보고 싶어요."

    한 시간 남짓 진행된 인터뷰를 하면서 그녀에게서 신비로운 이미지는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오히려 털털한 모습이었다. 

    "저는 생각보다 얌전하지도 않고, 신중하지도 않고 숨기려고 하지도 않는 편인데, 어느 순간 이미지가 그렇게 굳어져 버렸더라고요. 예능에 자주 출연하지 않아서 그런 거 같기도 하고요. 실제로는 여배우답지 않다는 얘기를 많이 들어요. 저랑 친한 사람들은 `넌 예능을 해야 한다`고 말해요. (웃음)"

    이미지와 다른 성격을 가진 사람은 왠지 더 매력적으로 다가오게 마련이다. 이지아 역시 대중에게 알려진 이미지보다 실제 성격이 대중에게 더 매력적으로 다가올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예능 출연을 하면 어떨까. `무수단`에서 여군 장교 역할을 맡았으니 MBC `진짜사나이` 출연은 어떠냐고 물었다.

    "이 영화 찍고 그런 질문 정말 많이 받았는데, 한 번 다녀왔으니까 그걸로 만족해요. (웃음) `진짜사나이` 출연하시는 분들도 모르고 가지 알고 가겠어요? 다들 모르고 가는 거예요. 알고는 못 가요. (웃음) 만약에 예능에 출연한다면 JTBC `냉장고를 부탁해`나 tvN `삼시 세끼`같은 걸 해보고 싶어요. 제가 먹는 걸 워낙 좋아해서요."

    "`힐링캠프`에 나갔을 때 `이지아 말하는 거 처음 봤다`는 의견이 많았어요. 그 정도로 방송에서 제 얘기를 하지 않았던 거죠. 저도 안 나가고 싶었던 게 아닌데.. 저도 참 답답했어요. 옛날에는 자신감이 없어서 숨으려고 했던 것 같아요. 이렇게 편하게 되기까지 너무 오래 걸렸죠. 지금은 숨을 이유도 없고 행복해요."

    그녀는 어떤 배우가 되고 싶을 까. 마지막으로 그녀에게 롤모델이 누구냐고 물었다. 

    "케이트 블란챗처럼 다양한 역할을 소화할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이 사람이 정말 그 사람이야?`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요. 배우가 늘 변신할 필요는 없지만, 저는 그런 모습이 흥미롭고 존경스러워요. 그런 부분을 닮아가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사람들의 왜곡된 시선에도 묵묵히 자신의 길을 걷고 있는 배우 이지아의 연관검색어가 `신비주의`가 아닌 새로운 말들로 가득차길 바란다. 그녀의 새로운 연기 변신이 기대되는 영화 `무수단`은 3월 3일 개봉 예정이다. 

    사진 한국경제TV MAXIM 윤예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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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경제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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