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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멋진 두 남자의 사랑을 받는 김고은 “유정(박해진)은 첫사랑, 인호(서강준)는 좋은 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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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멋진 두 남자의 사랑을 받는 김고은 “유정(박해진)은 첫사랑, 인호(서강준)는 좋은 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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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에게 ‘어떤 역할도 잘 소화 한다’라는 말은 특급칭찬이다. 김고은 만큼 ‘변신의 귀재’라는 말이 잘 어울리는 배우가 또 있을까. 출연하는 매 작품마다 독특한 캐릭터만 골라 하기로 유명했던 김고은이 180도 달라진 모습으로 안방극장을 울고 웃게 만들었다.

인기리에 방영 중인 tvN 월화드라마 ‘치즈인더트랩’을 통해 생애 첫 드라마 도전을 알린 배우 김고은. 그녀가 최근 신사동의 한 카페에서 기자와 만나 다양한 이야기를 풀어냈다.

수많은 마니아들을 탄생시킨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한 ‘치즈인더트랩’은 명문대학교를 배경으로 외모와 스펙, 집안 등 모든 게 완벽한 남자 유정(박해진)과 평범함 그 자체인 그의 대학 후배 홍설(김고은), 남의 시선 따윈 신경 쓰지 않는 자유로운 영혼 백인호(서강준) 등 다양한 인물 사이에서 벌어지는 사건과 갈등, 사랑을 다룬 작품이다.

반 사전제작 드라마 ‘치즈인더트랩’은 홍설 역에 김고은의 캐스팅 소식이 알려진 후 방영 직전까지 원작 속 캐릭터와 외모 싱크로율부터 스타일 하나하나까지 일명 ‘치어머니’들의 높은 관심과 함께 질타를 받아왔다.

하지만 막상 극의 뚜껑이 열리자 다채로운 매력으로 중무장한 김고은은 원작 웹툰과는 또 다른 ‘김고은표 홍설’을 선보이며 질타를 찬사로 돌리는 데 성공했다. 스크린에서 쌓은 내공으로 첫 방송부터 자신만의 홍설 캐릭터를 만들었다. 부스스한 머리와 깡마른 몸매가 트레이드 마크인 웹툰 속 홍설에 사랑스러움을 더했다.

여기에 더해 주연부터 조연까지 웹툰에서 갓 튀어나온 듯 생동감 넘치는 캐릭터들은 시청자들의 시선을 단숨에 끌어들이며 꿀재미를 선사했다.

홍설과 유정 커플이 만들어내는 로맨스는 뜨거운 호응을 받고 있다. 설의 자취방을 방문했던 유정이 그녀와 함께 침대 위로 넘어지거나, 차안 속 뽀뽀, 술에 취한 유정이 벤치에 앉아 홍설과 첫 키스, 두 사람의 애틋한 백허그 장면은 보는 이들을 제대로 심쿵하게 만들었다. 유정과의 데이트를 위해 옷을 고르고 스킨십 생각에 혼자 부끄러워하는 모습 등은 시청자들에게 풋풋한 설렘을 느끼게 하면서 미소 짓게 했다. 시청자들은 이러한 김고은을 ‘홍블리’, ‘곤블리’라는 애칭으로 부를 정도다.

2012년 영화 ‘은교’로 파격적인 데뷔를 한 후 영화계에서는 혜성 같은 신인으로 주목을 받았지만 ‘몬스터’, ‘차이나타운’, ‘협녀, 칼의 기억’, ‘성난 변호사’ 등 김고은이 스크린에서 보여준 모습은 20대의 여배우가 소화하기에는 다소 어둡고 무거운 캐릭터들이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치즈인더트랩’으로 자기 나이대와 맞는 가벼운 캐릭터를 입고 인생작을 새롭게 쓰고 있다.

김고은은 여대생이 가진 통통 튀는 에너지와 자연스러운 생활연기를 섬세하게 표현했다. 이 시대를 사는 대학생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겪었을 법한 취업, 알바, 스펙 쌓기 등 공감지수를 상승시킬 소소한 에피소드를 안정된 연기력으로 보여줬다.

그녀는 20대 배우 특유의 풋풋한 매력을 뽐내며 드라마를 안정적으로 끌어갔다. 첫 드라마 출연작 ‘치즈인더트랩’으로 2016년이 유독 기대되는 여배우가 됐다. 쌍꺼풀 없는 눈에 크지 않은 이목구비의 동양적인 얼굴을 가진 그녀는 영화에서 드라마로 활동범위를 넓히며 성공적으로 안방극장에 안착했다.

그녀가 걸어온 배우로서의 길, 앞으로 펼쳐갈 연기 인생에 대해 이야기하는 김고은의 눈빛은 누구보다 진지하고 열정적이었으며 그 안에는 작품 속 캐릭터들과는 또 다른 김고은 만의 매력이 담겨 있었다.



<다음은 김고은과 일문일답>
Q : 촬영을 끝내고 방송을 보는 기분이 어떤지.
A : 시청자의 입장에서 보니 다음 회가 궁금해요. 현장에서는 뒤죽박죽 찍다보니 방송에 어떻게 나올지도 궁금했죠. 음악을 좋아해서 본방을 보면서 이윤정 감독님께 OST에 대해 문자로 계속 물어봤어요.

Q : 연재가 되고 있는 상황이라 시청자들은 결말을 궁금해 한다. 결말이 맘에 드는지.
A : 개인적으로 만족하는 결말이 나왔다고 생각해요. 작가님과 원작자가 많이 상의를 하고 결말을 냈어요. 모두가 동의를 하는 결말로 조율 했죠.

Q : 설이를 미워하는 친구들이 나오는데, 내용에 공감이 가는지.
A : 흡사한 부분도 있고, 아닌 부분도 있어요. 열심히 아르바이트 하고, 치열했던 생활들은 비슷해요. 드라마라서 성격의 포인트를 극대화해서 인물을 보여주는 거예요. 극단적이지는 않지만 그런 류의 사람은 있어요. 그래서 공감을 하면서 촬영을 했어요. 다영(김혜지) 같은 인물도 있고, 민수(윤지원) 같은 인물도 있는 것 같아요.

Q : 캐스팅 이후 가장 고민했던 부분은.
A : 설이를 어떻게 표현해야 할까 고민을 많이 했어요. 인물자체가 호감이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죠. 성격이 매력이 있어야 하고 연민이 있어서 보호해줘야 하는 부분에 대해 신경을 썼어요. 인물 자체를 받아들이려고 노력했죠. 현실에서 일어나기 어려운 감정선이 아니었기에 어렵지는 않았어요. 개인적으로 ‘피곤하게 산다’고 생각은 들었어요. 현실과 거리가 먼 것은 멋진 두 남자가 있다는 거죠.

Q : 유정에게 애교를 부리는 장면이 나온다.
A : ‘귀여 우려고 하는 애교가 아니라 그냥 묻어 나왔으면 좋게다’라고 생각했어요. 설이는 애교가 묻어 나오는 성격이죠. 개인적으로는 누구와 있느냐에 따라 달라요. 남자친구 앞에서도 상황에 따라 달라요. 귀엽게 보이려고 행동하는 스타일은 아니에요.

Q : 홍설에게 유정과 인호는 어떤 의미일까.
A : 유정은 첫사랑이지 않을까요. 첫사랑치고 큰 감정을 느끼게 해준 사람이고, 인호는 좋은 친구죠. 유정은 설이를 챙겨주고 싶은 마음이고, 설이는 인호를 챙겨 주고 싶은 마음. 하지만 설이와 인호는 남녀 간의 사랑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자연스럽게 내 얘기를 할 수 있는 친구죠. 현실에서도 가능하다고 생각해요. 저도 그런 친구가 있어요. 내 사사로운 고민들 말로 표현하기 힘든 것을 들어주는 친구요. 저도 누군가에게 그런 존재가 되고 싶어요. 멋진 두 남자의 사랑은 여대생에게 로망이죠.(웃음)

Q : 보라 같이 무조건 편이 되어 주는 친구가 있는지.
A : 일방적이지는 않고 서로에게 그런 친구는 있어요. 같이 화내 주거나, 같이 슬퍼해 주거나 그런 친구들은 많아요.

Q : 대학생활은 어땠나.
A : 자유롭게 학교를 다녔어요. 하고 싶은 것만 하는 학생이었어요. 취업을 하는 것도 아니고, 교수가 되고 싶은 것도 아니라 학점에 목을 매지는 않았어요. 그래도 열심히 하려는 과목은 열심히 했어요.

Q : 첫 드라마가 반 사전제작이었다.
A : 영화 촬영장과 큰 괴리는 없었어요. 다행이었죠. 처음에 드라마를 한다고 했을 때 선배님들이 걱정을 많이 해주셨어요. 캐스팅 되고 나서 사전제작 한다는 말을 듣고 ‘다행이다’고 생각했죠. 매일 밤새고 상황에 쫓겨서 충분히 할 수 있는 부분을 못하면 억을 했을 것 같아요. ‘치인트’ 같은 환경이라면 드라마 출연을 계속 할 것 같아요.



Q : 유정처럼 치밀하게 계획적인 남친은 어떨까.
A : 상황에 따라 다를 것 같아요. 이벤트를 그런 식으로 해준다면 좋겠지만 드라마 같은 상황이라면 ‘왜 그러냐’고 물어볼 것 같아요. 사랑하는 사이라면 성격적인 부분이니까, 다름을 인정 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겪어보지 않아서 잘 모르겠어요.

Q : 경영학도로 나온다.
A : 어려웠어요. 드라마에서 나오는 타이핑은 실제로 처음부터 끝까지 제가 했어요. 도무지 무슨 얘기인지 모르겠더라고요. 후반에 가니까 맥락이 조금 이해가 가더라고요. 사실 저는 숫자에 약해요.

Q : ‘치인트’의 매력은.
A : 공감할 수 있는 상황이 많은 드라마에요. 사람이 느껴 봤을 법한 감정이 굉장히 많이 분포 되어 있는 것이 이 드라마의 장점이죠.

Q : 김고은, 박소담, 한애리의 경쟁구도가 형성되어 있다.
A : 경쟁구도는 웃긴 얘기죠. 배우의 존재에는 다 이유가 있어요. 학교 동기들이라 마음으로 응원하고 있어요. 독립영화로 시작해서 상업영화로 찾고, 존중과 존경심이 있어요. 누구보다 자랑스럽게 생각해요.

Q : 쌍커플이 없는 것이 매력 포인트가 됐다.
A : 배우에 대한 생각이 없을 때는 눈이 컸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서 쌍커플 수술도 생각했었어요. 하지만 부모님께 씨도 안 먹혔죠. 그러다 배우가 되겠다고 마음먹고는 크게 신경을 안 썼어요. 고친다고 미인이 되는 것도 아니고, 고치려면 다 고쳐야 하니까요.

Q : 현재 본인의 연기에 점수를 준다면.
A : 글쎄요. 제 기준에 50점. 앞으로도 연기를 보면 늘 50점 같아요. 늘 부족한 게 뭔지 캐치를 해야 하고, 채워 나가야 하는 직업이니까요. 만족하는 순간이 있을까요.

Q : 대중에게 김고은의 이미지는 어떻다고 생각하는지.
A : 제가 어떤 이미지인지 모르겠어요. 대중이 어떤 이미지로 보는지 인지하고 살진 않아요. 열심히 촬영하고, 개봉하고, 홍보하고 바쁘다보면 주변에서 나를 보는 이미지를 생각할 겨를이 없어요.

Q : 예능 출연 생각은 없는지.
A : 사실 예능에 출연하면 잘 할 수 있을지 저도 궁금해요. 민폐만 끼칠 것 같아요. 낯을 많이 가려요. 다른 분들이 저 때문에 너무 애쓰실 것 같아요. 스트레스 엄청 받을 것 같아요.

Q : 신승훈과 듀엣 호흡이 화제였다.
A : 갑자기 제안이 왔어요. 노래를 들어본 적도 없으셨을 텐데, 이선균 선배님이 인터뷰에서 제가 노래를 잘 한다는 얘기를 하셨는데 그 기사를 보고 연락이 왔더라고요.

Q : ‘복면가왕’ 출연 제의가 온다면.
A : 고등학교 때 선생님들이 뮤지컬 쪽으로 미셨어요. 노래 듣는 것도 좋아하고, 부르는 것도 좋아는 하지만 취미로 하고 싶지, 일로 하고 싶지는 않았어요. OST를 부를 때도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어요.

Q : 본인이 생각한 배우의 길을 가고 있는지.
A : 맞은 인물을 잘 표현하기 위해 꾸준한 노력을 해야겠죠. 지금까지는 ‘신인’이라는 타이틀 아래에서 발전하고, 성장하는 시기라고 생각해서 많이 부딪히고, 도전하면서 작품을 선택해 왔어요. 20대는 기복을 없애는 단계라고 생각해요. 후회 없이 잘해왔다고 생각해요. 지금까지는 저에게 집중을 오롯이 했다면, ‘신인’ 타이틀이 없어지는 시기가 왔을 때 작품에 대한 책임감을 더 가져야 하지 않을까요. 경력이 쌓이고 인지도가 쌍이다보면 저에게 거는 기대가 있을 것이고, 나아가 저의 이름으로 투자가 되는 상황이 온다면 지금까지 제가 다져온 것이 빛을 발하는 시간이 오겠죠.

그녀와의 인터뷰는 정말 유쾌했다. 꾸밈없이 대화하는 모습 이대로만 해도 모든 캐릭터를 정말 잘 소화해낼 것 같은 모습이다. 연기, 그리고 작품을 이야기할 때 눈빛이 살아있는 배우 김고은의 색다른 연기변신이 기대된다.

한국경제TV  디지털이슈팀  유병철  기자
 onlinenews@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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