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새로운 산업에 진출하기 위한 대기업들의 M&A 사례가 줄어들면서 대기업들의 기업결합(M&A)이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밝힌 `2015년도 기업결합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대기업 소속 계열사의 기업결합은 2014년 230건에서 지난해 150건으로 35% 감소했습니다.
기업결합 금액도 31조4천억원에서 26조7천억원으로 15% 줄었습니다.
실질적 M&A로 볼 수 있는 비계열사와의 기업결합은 93건으로, 전년(160건)보다 42%나 감소했습니다.
비계열사와 M&A를 한 사례를 보면 신산업 진출보다는 기존 사업과 연관된 사업을 인수하기 위한 차원이 많았습니다.
한화그룹의 삼성그룹 석유화학사업 인수,
세아베스틸의 포스코특수강 인수,
롯데쇼핑의
대우인터내셔널(대우백화점 마산점·부산센트럴점) 영업양수 등이 대표적인 사례들입니다.
제일모직의
삼성물산 합병과
현대제철의 현대하이스코 합병 등 M&A 금액이 1조원을 넘어가는 대형 기업결합은 주로 대기업의 내부 구조조정을 위한 사례들입니다.
이는 항공우주와 생명공학 등 첨단산업에 진출하기 위해 대형 기업결합이 다수 일어나고 있는 미국과 유럽의 동향과는 대비된다는 게 공정위의 설명입니다.
이런 가운데 지난해 국내에서 이뤄진 전체적인 기업결합 건수는 669건으로 전년(571건)보다 17.2% 늘었고 기업결합 금액은 381조9천억원으로 81.6%나 급증했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기업결합의 양적 증가는 주로 외국기업이 주도했습니다.
외국기업이 국내 또는 외국기업을 인수해 일어난 기업결합 금액은 325조6천억원으로 전년보다 89.2% 늘어 전체 기업결합 금액의 85.3%를 차지했습니다.
특히 중국기업의 국내기업 인수는 계속해서 증가해 눈에 띕니다.
지난 2013년 2건(400억원)에서 2014년 4건(6천억원), 지난해 10건(1조6천억원)으로 증가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로봇완구 `또봇`을 만드는 완구업체 영실업이 홍콩 사모펀드에 인수되는 등 국내 제조기업이 보유한 기술을 확보하거나 국내 방송콘텐츠 시장에 진출하기 위한 목적의 M&A가 많았고 중국안방보험의
동양생명 인수 등 1조1천억원 규모의 대형 기업결합도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