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기자의 마켓노트> 3월 앞둔 세계 주식시장 `춘래불사춘`
<앵커>
내일이면 이제 3월, 봄입니다.
그런데 `춘래불사춘` 올해 3월 금융시장, 주식시장에도 봄바람이 불지는 아직 알 수 없습니다.
우리 환율의 가파른 상승과 채권시장의 외국인 자금 이탈로 인한 위기감은 여전합니다.
다음달에는 매주 굵직한 이슈들이 시장을 압박할 걸로 보입니다.
당장 삼일절이 지나면 목요일부터 2주간에 걸쳐 중국 최대정치 행사인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전인대와 전국인민대표회의까지 이른바 양회가 열립니다.
그 다음주 목요일에는 유럽중앙은행의 통화정책회의, 한국은행도 기준금리를 결정합니다.
내달 중반에는 일본의 금융정책 결정회의, 바통을 이어받아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공개시장위원회를 개최합니다.
이어서 영국의 회원국 탈퇴 가능성, 브렉시트로 몸살을 앓고 있는 유럽연합의 정상회의, 월말엔 미국의 4분기 성장률 발표가 예정돼 있습니다.
전세계 성장률, 금융시장에 영향을 주고 있는 산유국들의 생산량 동결 여부도 다음달 중순 확정됩니다.
연초 두 달간 방향을 찾지 못하던 세계 금융의 올해 향방이 사실상 이번달에 갈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지난주 토요일 막을 내린 주요 20개국 재무장관, 중앙은행 총재회의에서는 통화정책 보다 가능한 재정 정책, 구조개혁을 총 동원하겠다는데 각국이 합의했습니다.
정책 공조에 대한 의지는 확인했지만, 구속력을 발휘할 지, 경기둔화 압력을 차단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입니다.
결국 중앙은행, 중앙정부가 뭘 내놓느냐입니다. 당장 시장이 걱정하는 건 유럽입니다. 유럽중앙은행, 마리오 드라기 총재가 추가 부양책을 지난달 이미 시사했기 때문에 시장에 기대감이 일부 반영돼 있습니다.
마이너스금리 인하폭 확대 내지 양적완화를 늘리지 않고 립서비스만으로 시장의 기대치를 만족시키기 어렵게 됐습니다.
매달 우리돈 800조원씩 쏟아붓는 일본은행은 당초 4월에서 앞당겨 다음달 마이너스금리를 더 내릴 것으로 관측됩니다. 주요 투자은행들이 전망한 일본의 초과지준금리는 -0.4~0.5%입니다.
상대적으로 미국 연준은 세계 경제가 불안한 모습을 보이면서 인상 가능성은 크게 줄었지만, 역시 경제지표가 관건입니다. 미국 제조업, 고용률 지표가 주 초반 투자심리를 흔들 걸로 예상됩니다.
3월이 되면 가장 먼저 시장이 맞이할 이슈는 중국의 양회입니다. 지난해 성장률 연 6.9%로 7% 성장률이 깨진 중국이 이번 양회에서 6%대 성장을 공식화할지가 최대 관심입니다.
이미 시장은 중국이 6.5%내지 7%를 하회하는 목표를 제시하는데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6%대 성장률은 사수하겠다는 의지를 밝히더라도, 기대치가 꺾이는 건 어쩔 수 없어보입니다.
경착륙하지 않을 거라는 걸 시장에 확실히 심어줘야겠죠. 그렇다면 관건은 중국이 제시할 경기부양 카드입니다. 이미 금리인하나 지준율 인하로 큰 재미를 보지 못했고 자본유출에 대한 부담만 키웠습니다. 내수부양을 위한 감세 가능성, 부동산 재고 소진을 위한 정책들이 제시될 걸로 예상됩니다.
앞서 말씀드린 G20 회의에서 결정한대로 중국도 사상최대 수준의 적자재정에 통화정책을 병행하는 부양책 등 완화정 정책기조를 이어갈 전망입니다.
공급과잉을 줄이기 위한 중국의 구조조정 기조가 지속되는 가운데, 반사이익이 기대되는 경쟁업종, 여기에 중국이 2020년까지 제시할 정책적 지원 분야, 업종도 눈여겨볼 필요가 있습니다.
피하기 어려워진 저성장 환경, 각국의 통화정책 카드가 한계를 드러낸 가운데 정책지원과 함께 아픈살을 도려내는 구조조정을 진행하는 과정에 조금 더 인내심을 갖고 지켜봐야할 한 달이 될 전망입니다.
마켓노트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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