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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결과 다른 느낌 '수원 블루윙즈'와 '포항 스틸러스'의 온도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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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수원삼성 블루윙즈

하루 전 열린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두 경기에서 K리그 클래식 두 팀(전북 현대, FC 서울)은 모두 승리를 거뒀다. 공교롭게도 다음 날 바통을 이어받은 수원 블루윙즈와 포항 스틸러스는 모두 득점 없이 비기는 결과를 받아들었다. 그런데 그 중에서도 수원의 승점 1점과 포항의 승점 1점 가치는 달라보였다.

서정원 감독이 이끌고 있는 수원 블루윙즈는 24일 오후 7시 30분 빅 버드(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2016 AFC(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G조 감바 오사카(일본)와의 홈 경기에서 득점 없이 비겼다.

이보다 한 시간 뒤에 중국 광저우에 있는 티엔허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H조 첫 경기 광저우 에버그란데(중국)와 포항 스틸러스(한국)의 맞대결도 득점 없이 끝났다.

아무리 상대가 지난 시즌 이 대회 4강 팀 감바 오사카였지만 수원은 홈 경기였기 때문에 승점 3점을 확보하고 시즌을 출발했어야 했다. 권창훈과 김종우가 전후반 각각 1차례씩 골대를 때리는 불운을 겪었기에 받아든 승점 1점이 더 아쉽게 느껴졌다.

새내기 골잡이 김건희를 내세운 서정원 감독은 노련한 미드필더들(염기훈, 권창훈, 산토스, 박현범)을 그 아래에 나란히 배치했지만 끝내 뜻을 이루지 못했다.

경기 시작 후 18분만에 감바 오사카의 골잡이 패트릭에게 왼쪽 기둥을 강타당하는 역습 슛을 허용한 것도 마음에 걸리는 경기였다.

수원의 승점 1점 결과가 마음에 걸리는 이유는 앞으로 이어질 경기 일정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수원 블루윙즈는 다음 달 2일 샹하이로 날아가서 샹하이 SIPG와 조별리그 2차전을 펼쳐야 한다. 샹하이 SIPG에는 한국 수비수 김주영이 뛰고 있는데 미드필더와 공격진에 자리잡은 외국인 선수들이 경험 많은 실력자들(아사모아 기안, 엘케송, 다리오 콘카)이어서 고전이 예상된다.

샹하이 SIPG는 같은 날 열린 멜버른 원정 경기에서 멜버른 빅토리(호주)에게 1-2로 패했기 때문에 G조가 진정한 죽음의 조로 떠올랐다. 수원이 이 틈바구니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공격의 완성도를 높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에 이번 대회 참가한 K리그 클래식 팀에서 가장 약체로 평가받고 있는 포항 스틸러스는 디펜딩 챔피언 광저우 에버그란데와의 원정 경기에서 귀중한 승점 1점을 챙겨 돌아오게 되었다.

광저우 에버그란데에는 최근 어마어마한 이적료(557억원)를 지불하면서 스페니시 프리메라리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서 데려온 학손 마르티네스(콜롬비아)가 기존의 골잡이 굴라트와 나란히 활약했지만 신화용 골키퍼가 버틴 포항의 골문을 열지 못했다.

포항의 최진철 새 감독은 대체로 수비지향적인 전술을 내세웠지만 역습도 차근차근 패스로 풀어나가는 전술을 준비해서 아시아 최강의 클럽이라 자부하는 광저우 에버그란데 선수들을 당황하게 만들었다.

67분에 굴라트의 하프 발리슛이 위력적으로 날아왔고 후반전 추가 시간 3분에 학손 마르티네스의 오른발 대각선 슛이 위협했지만 모두 포항 골키퍼 신화용의 슈퍼 세이브에 걸렸다.

지난 시즌 결승전을 치르는 과정에서 규정에 어긋난 광고를 채택했고 상대 팀의 비공개훈련장을 찾아가 몰래 촬영한 문제를 일으켰던 광저우 에버그란데가 새 시즌 첫 번째 이 경기를 무관중 경기로 징계를 받았기 때문에 무득점 무승부는 더 허무하게 느껴졌다.

상대적으로 포항은 절반 이상의 성공을 거둔 셈이다. 3월 2일 스틸야드에서 이어지는 우라와 레즈(일본)와의 홈 경기를 승리로 장식한다면 예상을 뒤엎고 많은 사람들을 놀라게 하는 결과를 얻어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 2016 AFC 챔피언스리그 1라운드 결과(24일, 왼쪽이 홈팀)

★ 수원 블루윙즈 0-0 감바 오사카
★ 멜버른 빅토리 2-1 샹하이 SIPG
- 이상 G조

★ 광저우 에버그란데 0-0 포항 스틸러스
★ 우라와 레즈 2-0 시드니 FC
- 이상 H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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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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