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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도경수 "공개 연애요? 정말 무섭죠(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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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서 기자] 이제 ‘엑소 디오’가 아닌 ‘배우 도경수’가 더 익숙해질 것 같다. 최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도경수에게는 어느덧 아이돌 아닌 배우의 감성이 물씬 풍겨져 나왔다.


“영화요? 정말 재미있었어요. 신기했고, 또 너무 와 닿더라고요. 소름 돋고 슬프기도 하고…” 도경수에게는 첫 스크린 주연작인 ‘순정’, 영화를 보고난 그의 소감은 이랬다. 다소 상기된 표정으로 소감을 풀어놓던 그는 기대감 또한 꽤 남달라 보였다. “목표 관객 수요? 한 300만 명 정도? 많은 분들이 봐주셨으면 좋겠어요. 영화가 재미있으니까요(웃음)”

첫 주연작인 만큼 기대만큼 부담도 남달랐을 터. 그는 “주연이라는 무게감을 잘 몰랐었는데 하다보니까 영화를 이끌어 나가야 할 책임감이 생겼어요. 그래서 정말 부담이 많이 됐었죠. 그래도 촬영할 때 친구들이 옆에서 잘 끌어줘서 다행이었어요”라며 소회를 전했다.

이어 “친구들이랑 연기에 대한 이야기도 많이 했어요. 그래서 저는 제가 주연이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저희 다섯 명(도경수, 김소현, 이다윗, 연준석, 주다영) 모두 주연이라고 생각해요”라고 함께 출연한 배우들에게 공을 돌리는 것도 잊지 않았다.

전라도 고흥의 한 섬마을을 배경으로 한 ‘순정’. 극중 도경수는 수옥(김소현)을 위해 뭐든 다 해주는 우직한 시골 소년 범실 역을 맡았다. “시나리오를 보고나서 범실이라는 역할을 연기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범실이한테는 순수함도 있고, 남자다움도 있고, 또 안쓰러운 면도 있거든요. 그래서 평소에 제가 대중들에게 보여드리지 못했던 면을 범실이를 통해서 보여드릴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어요”

24살의 도경수가 17살의 범실을 표현하기란 쉽지 않았을 것 같았다. 범실을 연기하기 위해 가장 고민했던 것은 무엇이었냐는 질문에 그는 “저와 범실이는 공통점이 있어요. 그렇지만 17살이 가진 순수함이 지금 제 나이 대와는 좀 다를 수 있잖아요. 그래서 범실이를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정말 고민을 많이 했어요. 제가 17살 때 느꼈던 친구들과의 우정, 첫 사랑 이런 것들은 어땠었는지를 많이 되돌아 봤죠”

그렇다면 그가 생각한 범실과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범실이와 공통점이 있다면 남자다운 점인 것 같아요. 쑥스러워하고 그런 건 좀 다른 것 같지만요. 좋으면 좋다, 싫으면 싫다 정확하게 얘기하는 편인데, 그런 면이 달랐던 것 같아요. 그래서 범실이와 저는 50%정도 같다고 말씀드리고 싶어요(웃음)”


첫 사랑, 첫 우정이 담긴 영화 ‘순정’. 극중 도경수, 김소현, 이다윗, 주다영, 연준석은 섬마을 다섯 소년 소녀들의 풋풋한 우정을 그려냈다. 제작보고회, 언론배급시사회에서도 자주 언급됐던 것이 바로 오총사의 촬영 에피소드. 그동안 얘기하지 않았던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냐는 질문에 도경수는 주저하지 않고 연준석, 이다윗과의 에피소드를 털어놨다.

“저희 모두 낯을 가리는 성격이라 처음엔 많이 어색했어요. 그래도 촬영을 하면서 많이 친해지고, 가까워져서 즐거웠던 것 같아요. 가장 재미있었던 일이 있다면 저랑 개덕(이다윗)이는 항상 샤워를 같이 했어요. 그런데 연준석 씨는 항상 따로 하더라고요. 그래서 언제 한 번 연준석 씨가 샤워를 할 때 문을 확 열었던 적이 있어요. 그 이후부터는 샤워를 같이 하더라고요” 이어 굳이 같이 샤워를 해야 하냐는 질문에 그는 웃음을 터뜨렸다. “날씨도 많이 덥고 그래서요. 그냥 한꺼번에 들어가서 하는 거죠. 남자들은 좀 그렇지 않나요(웃음)”

그러면서 상대역인 김소현에 대한 칭찬도 아끼지 않았다. “‘해를 품은 달’ 때 처음 봤어요. 아역 때부터 봤었는데 처음 캐스팅 됐다고 했을 때 많이 놀랐죠. 6살이나 어린 친구라서 더 그랬어요. 그런데 ‘후아유’라는 작품을 보고 굉장히 놀랐던 게, 이 친구가 굉장히 많이 성숙해졌다는 걸 느꼈거든요. 또 실제로 만났을 때도 그랬고요” 그러면서 김소현과 첫 촬영 당시의 어색했던 상황도 이야기했다. “둘 다 낯가림이 심하고 말이 없는 성격들이에요. 그래서 정말 너무 어색했거든요. 그런데 감독님이 다짜고짜 손을 잡으라고 하셨어요. 그게 많이 도움이 됐던 것 같아요”



도경수는 그동안 영화 ‘카트’, 드라마 ‘괜찮아 사랑이야’ 등에 출연하며 ‘연기돌’ 중에서도 독보적인 입지를 굳혀왔다. 그룹 엑소의 멤버로서도 활발히 활동 중인 그에게 ‘배우’의 꿈은 언제부터 있었던 것일까. “연기는 원래 생각하고 있었어요. 노래를 너무 좋아해서 가수로 데뷔를 했지만, 언젠가 연기를 하고 싶다는 생각을 계속하고 있었거든요. 그런데 기회가 정말 빨리 왔어요. 우연히 ‘카트’라는 작품을 하게 됐고, 봐주시는 분들도 또 좋아해주시는 분들도 많았어요. 그래서 지금 가수와 배우 두 가지를 동시에 하고 있다는 것 자체가 너무나 행복해요”


그러면서도 가수와 배우, 둘 중 어느 하나도 놓치고 싶지 않다는 입장을 명확히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두 가지를 병행한다는 것이 힘들진 않아요. 가수도 배우도 둘 다 저에게는 너무나 행복한 일이거든요. 이런 경험을 한다는 것 자체가 제가 단단해질 수 있는 과정인 것 같아요”라며 “물론 차이점은 있어요. 제가 아이돌이잖아요. 무대 위에서는 항상 웃고 행복한 모습을 보여드려야 한다는 책임감이 있어요. 그렇지만 연기를 할 때는 굉장히 다른 감정을 느껴요”라고 설명했다.


도경수의 연기를 볼 때면 그가 아이돌이라는 사실을 쉽게 잊게 된다. 그 중 가장 큰 요인이 바로 눈빛. 그의 눈빛에는 또래보다 깊은 연기적 감성이 분명히 담겨있다. 도경수 또한 배우로서 자신이 가진 장점으로 눈빛을 꼽았다. “아직 장점이라고 할 부분은 없는 것 같아요. 진짜 많이 부족하다고 생각해요. 그렇지만 그런 얘기는 많이 들었어요. 행동이나 말투보다 눈으로 얘기를 한다고. 무슨 말인지는 알 것 같아요. 다른 분들이 해주시는 제 장점이 강점이 될 수 있도록 항상 제 자신을 더 단단하게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어요”





도경수는 ‘순정’ 전국 6개 도시 쇼케이스, 인터뷰 등을 비롯해 그룹 엑소(EXO)로서도 월드 투어 등을 이어나가며 쉼 없이 활동을 이어나간다고 했다. 지칠 법도 한 스케줄, 그러나 그는 멤버들과 팬들이 주는 힘을 언급하며 감사한 마음을 털어놨다.


“피곤해요. 많이 피곤한데, 그 만큼의 힘듦이 있으니까 얻는 것도 많다고 생각해요. 또 멤버들이 정말 많은 도움이 되죠. 그것 때문에 버티는 힘도 굉장히 커요. 멤버들이 해주는 위로는 다르거든요. 서로를 다 이해하고 있기 때문에 이렇게 지금 이겨내고 있지 않나 생각해요. 또 저희의 이런 돈독함이 팬 여러분들한테도 똑같이 느껴질 것 같아요. 항상 감사한 마음뿐이죠. 안 좋은 일도 많았지만 다 같이 이겨낸 것 같아요”


도경수는 인터뷰 내내 솔직하고 진중한 모습이었다. 그러면서도 때때로 장난기 넘치는 의외의 모습을 드러내기도 했다. 문득 손가락 장기를 펼치며 기자들에게 따라해 보라고 제안하던 그의 모습이 즐거워 보였다. 쉬는 날이면 영화를 보러 극장에 간다던 도경수. 그에게도 평범한 일상, 연애에 대한 욕심이 있지 않을까.


“아직 연애할 때는 아닌 것 같아요. 이상형도 따로 없어요. 그냥 웃는 모습이 예쁜 분이 좋아요. 또 서로 통하는 게 있는 그런 사람이 좋아요. 하지만 연애는 아직…공개 연애요? 정말 무섭죠(웃음)” (사진=SM엔터테인먼트, 리틀빅픽쳐스)


ming@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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