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예은 기자]박찬욱 감독의 한국 영화 복귀작 <아가씨>가 유럽 최대 규모의 영화 시장인 `유로피안 필름 마켓(European Film Market, 이하 EFM)`에서 전 세계 116개국에 선판매됐다.
박찬욱 감독 7년 만의 한국 영화 복귀작 <아가씨>는 11일 개막한 EFM에서 전 세계 116개국 선판매를 기록했다. <아가씨>는 완성된 영화가 아닌 7분 가량의 하이라이트 영상만으로 이같은 대규모 계약을 성사시켰다. 한국 영화가 개봉 전 100개국이 넘는 대규모 선판매를 기록한 것은 <설국열차> 이후 <아가씨>가 두 번째다.
이는 <올드보이><친절한 금자씨><박쥐> 등의 작품으로 전 세계의 주목을 받은 바 있는 박찬욱 감독의 신작에 대한 높은 기대감 덕분인 것으로 풀이된다. 유력 외신인 할리우드 리포터에서도 EFM 개막에 앞서 박찬욱 감독의 <아가씨>를 아시아 작품 중 유일하게 `선판매 유력 후보작`으로 꼽은 바 있다.
CJ E&M 영화사업부문 김성은 해외사업부장은 "세계가 주목하는 박찬욱 감독 작품에 대한 기대감이 상당했고, 하이라이트 영상을 통해 공개된 비주얼에 대한 만족도 역시 높아 상당한 규모의 선판매 계약을 체결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아직 체결되지 않은 계약들이 상당수인 만큼 추가적인 해외 판매 성적도 기대할 만하다"고 덧붙였다.
<아가씨>는 미국/프랑스/독일/폴란드/일본/호주 등 해외 세일즈 주요 거점 국가 뿐 아니라 브라질/멕시코 등 남미와 알제리/모로코 등 아프리카 국가와도 계약을 맺으며 전 세계 6개 대륙 모두에 판매가 됐다. 특히 넷플릭스와 함께 영화계
신흥 강자로 떠오르고 있는 아마존닷컴 산하의 아마존 스튜디오가 미국의 배급권을 따내 더욱 눈길을 끈다.
EFM에서 <아가씨>의 구매를 결정한 바이어들은 "짧은 하이라이트 영상을 본 것에 불과하지만 박찬욱 감독이 그려낼 새로운 작품 역시 훌륭할 것이라는 확신이 더욱 강해졌다", "아가씨와 하녀, 백작과 후견인 등 여러 인물의 충돌이 빚어낼 스릴이 벌써부터 기대된다"며 본편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는 후문이다.
한편 <아가씨>는 1930년대 막대한 재산을 상속받게 된 귀족 아가씨와 아가씨의 재산을 노리는 사기꾼 백작, 그리고 백작에게 고용돼 아가씨의 하녀가 된 소녀를 둘러싼 이야기를 그린 영화로 2016년 상반기 개봉을 앞두고 후반 작업을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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