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법원으로부터 사실상 무죄 판결을 받은 무소속 박지원 의원이 `점층식 화법`으로 총선 전 입당 가능성을 키웠다.
박 의원은 23일 광주MBC 라디오 `시선집중 광주` 인터뷰에서 "지금은 무소속의 길을 가려고 생각한다"면서도 "정치는 생물이고 선거가 딱 50일 남았으니 어떤 정당을 선택해서 거기서 집중할 수도 있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의 러브콜에 대해 "(국민의당)안철수 대표도 전화하셨고 더민주에서도 여러분이 전화를 주셔서 함께하자, 돌아오라는 말씀을 하셨다. 국민의당에서도 함께 하자는 여러 제안을 받았다"며 "저로서는 감사한 일이지만 여러 가지 문제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박 의원은 "이렇게 분열돼 선거를 치르면 호남에서는 경쟁할 수 있지만 비호남권에서는 필패하기 때문에 단일화를 주장하고 있다"며 "저 개인적으로는 어떤 당을 선택하는 것이 선거에 훨씬 유리하다는 것도 잘 알고 있다"고도 했다.
자신의 전날 거취 관련 발언에서 한 발짝 나아가 입당을 고심하는 속내를 드러낸 것으로 해석됐다.
박 의원은 22일 기자간담회에서 "오늘(22일) 현재까지는 들어갈 생각이 없다"고 선을 그었지만 야권 연대 성사 후 행보에 대한 질문에는 "그걸 지금 이야기할 수 없다. 정치는 생물이기 때문에…"라고 여운을 남겼다.
자신의 선거와 관련해 "선거를 쉽게 하려면 러브콜이 많이 오는 국민의당을 선택하는 게 제일 좋을 것", "제가 더민주 2번 기호를 달면 지지율 10%, 국민의당에 들어가도 10%는 늘 것"이라는 발언도 했다.
한편 19일 대법원 판결 직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박 의원은"어떤 경우에도 더불어민주당이나 국민의당을 선택하지 않고 중립적 위치에서 무소속 출마를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