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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산업혁명을 주도할 '10대 미래기술'(Ⅰ)…5년 후 주가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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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산업혁명을 주도할 `10대 미래기술`(Ⅰ)…5년 후 주가 뜬다


미국 금리인상에 따른 제2의 에클스 실수, 저유가 쇼크, 신흥국 자금이탈, 유럽통합 붕괴, 중국과 일본 증시 폭락, 북한 지정학적 위험…. 언제 어떻게 터질지 모르는 위기징후군이다. 극단적인 비관론인 ‘칵테일 위기설’이 고개를 들고 있다. 칵테일 위기란 특정사건을 계기로 잠복된 악재가 동시다발적으로 터지는 현상을 말한다.

칵테일 위기론까지 거론되는 것은 새로운 먹거리가 될 수 있는 주력산업이 탄생하지 않고는 지금의 상황을 풀 수 없다는 의미다. 더 이상 제로 금리, 양적완화로 대변되는 각국의 금융완화정책은 ‘캠플 주사’ 효과만 있을 뿐 세계경제를 장기침체라는 깊은 수렁으로 더 빠지게 할 것이라는 경고가 잇따르고 있다. 뒤늦은 반성이다.

4차 산업혁명에 대한 논의가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올해 1월말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렸던 45회 세계경제포럼(WEF)에서는 ‘제4차 산업혁명의 이해와 영향 그리고 그 대응 방안(Mastering the Fourth Industrial Revolution)’을 주제로 참석했던 각국의 지도자와 기업인을 중심으로 격의 없는 토론이 펼쳐졌다. ‘생존’이라는 위기감에서 진행됐던 만큼 그 어느 해보다도 분위기가 엄숙했다.

WEF 창시자인 클라우스 슈밥은 주제 선정 배경으로 ‘제4차 산업혁명’은 이전 산업 혁명 보다도 훨씬 큰 변화 속도와 규모, 그리고 강도로 생산, 분배, 소비 등 전체 시스템을 바꾸는 기회가 됨과 동시에 인간의 본성까지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인류의 새로운 도전이 될 것이라고 선언했다.

WEF 토론에서도 앞으로 전개될 기술발전이 △경제 △사회 △문화 등에 걸쳐 현재 우리 삶은 물론 미래 세대에 미칠 영향과 더불어 환경오염, 인구증가 등 현재 우리 사회가 직면한 전반적인 문제에 대한 논의가 진행됐다. 4차 산업혁명이 기존 산업혁명과 마찬가지로 개개인들의 삶의 질을 끌어올리며, 특히 기업 면에서는 교통, 공급사슬, 연구개발 등의 비용과 마케팅, 판매, 커뮤니케이션과 효율성을 크게 개선시킬 것으로 내다봤다.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할 미래유망기술로 가장 많이 거론되고 공감대가 폭넓게 형성돼 있는 분야는 ‘인공지능(AI?Artificial Intelligence)’이다. 인공지능이란 인간성, 지성, 학습능력, 추론능력 등 인간의 두뇌작용을 컴퓨터 혹은 기계가 스스로 △추론 △학습 △판단하면서 행동하는 시스템을 뜻한다.

인공지능의 개념은 2차 세계 대전 전후로 경제, 공학, 수학 등 다양한 학자들 사이에서 처음 논의되기 시작했다. 이중에서도 1950년 영국의 수학자 앨런 튜링이 발표한 “계산기와 지능”과 릭 라이더의 “인간과 컴퓨터의 공생” 논문은 현대 인공지능 연구의 시초가 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1950년대 말 이후 인공 지능은 실험 학문으로 시작됐지만 당초 예상과 기대와 달리 뚜렷한 접근 방법과 성과가 없어 1980년대까지 침체기를 맞았다. 하지만 1990년대 이후에는 △기계 학습 △로보틱스 △컴퓨터 비전 등 특정 기계 분야에 대해 연구되는 머신 러닝(Machine Learning)을 중심으로 인공지능 분야가 각광을 받기 시작했다.

최근에는 글로벌 IT 기업들을 중심으로 인공지능을 실제 비즈니스에 접목하기 위한 투자가 발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인공지능 기술 분야에서 현재 가장 앞서있다고 평가받고 있는 구글은 2013년 DNN리서치를, 2014년에는 영국의 딥 러닝 전문 기업인 딥 마인드를 시작으로 젯 팩, 다크 블루랩스, 비전 팩토리 등 다양한 인공지능 벤처기업을 인수했다.

또 다른 강자로 인정받고 있는 IBM은 1997년 세계 체스 챔피언인 개리 카스파로프를 이긴 인공지능 플랫폼 딥 블루를 개발을 시작했다. 최근에는 2011년 발명한 슈퍼컴퓨터 왓슨을 왓슨을 기반으로 한 인공지능 관련 사업을 본격화하기 위해 2천 명의 개발자로 구성된 인지 비즈니스 솔루션 사업부를 설립했다.

의료 산업에서도 인공지능의 역할은 확대돼 수준 높고 합리적인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그동안 병원에서는 의료진의 주관적인 판단으로 인해 환자의 진단과 치료법이 의료진에 따라 달라질 가능성이 존재했었다. 하지만 인공지능의 방대한 데이터, 실증자료와 세분화된 분석 알고리즘을 활용할 수 있게 되면서 의료 서비스의 정확도와 질을 높이고 과도하거나 불필요한 검사를 제거할 수 있어 사회 전체의 의료비용을 줄이는 움직임이 눈에 띨 정도로 빨라지는 추세다.

IBM은 왓슨을 활용해 각종 의학 교과서와 저널의 전문 지식을 기반으로 왓슨 헬스를 2015년 출범시켜 뉴욕 머모리얼 암센터 내의 폐암진단과 백혈병 치료법 연구, 웰포인트 보험사와 의료진의 치료 계획안에 대한 적절성 판단 여부 분석을 통해 의료 산업 분야에서 본격적인 사업화를 추진하고 있다.

스타트업 기업인 엔리틱은 환자들의 X-Ray, CT, MRI 등의 메디컬 이미지, 유전자 데이터, 과거 치료 분석을 통해 의료진의 판단을 지원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호주의 메디컬 기업인 캐피톨 헬스에서 1,000만 달러의 투자를 받고 실제 의학 현장에서 사용될 수 있도록 파트너십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

인공지능이 의사와의 접촉을 통해 느낄 수 있는 심리적 안정감이나 위로, 위안 등으로 인해 컴퓨터가 의사를 완전히 대체하는 것을 어렵다. 하지만 현재 의사가 하는 업무의 80%는 인공지능 컴퓨터 기술로 대체될 수 있어 앞으로 의료 산업에서 인공지능의 역할이 크게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투자 자문업, 트레이딩 등 금융서비스 역시 사람의 판단에 의존하는 부분이 많았기 때문에 IT 활용도가 낮았지만 최근에는 검증받은 인공지능 시스템을 이용하고자 하는 금융사가 많아지는 추세다. 이 분야에 가장 앞서 가는 싱가포르 개발은행(DBS)은 자산관리 업무에 IBM 왓슨을 적용해 우수고객에게 맞춤형 투자자문과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웰스프론트, 베터먼트 등 로보어드바이저(Robot+Financial Advisor) 신생 기업들이 생겨나고 있다. 현재 이들이 운용하는 자산 규모는 1천억 달러에 못미치는 수준이지만 글로벌 컨설팅 업체 AT커니는 5년 뒤 로보어드바이저의 시장이 2조 달러 까지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트레이딩 분야에서도 인공지능이 확산될 조짐이 나타나고 있어 주목된다. JP모건의 헤지펀드 자회사인 하이브리지 캐피털은 인공지능 스타트업 회사인 센션트 테크놀로지와 머신 러닝 기반의 투자시스템 개발을 추진 중이다. 브리지워터 어소시에이츠 등의 헤지펀드 또한 자체 머신 러닝 투자 시스템 개발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뒤늦게 인고지능의 중요성을 인식한 국내 금융사도 이 같은 추세에 따라가기 위해 분주한 모습이다.

인공지능은 온라인 유통산업에서도 커다란 변화를 몰고 오고 있다. 아마존의 경우 생필품과 같이 주기적인 교체가 필요한 제품에 대해 단순 버튼 클릭을 통해 구매→결제→배송 서비스를 제공하는 ‘대쉬 버튼’과 음성 인식 기반으로 제품을 주문하는 ‘아마존 에코’와 같은 인공지능 머신 러닝 플랫폼을 도입했다.

알리바바는 기존 텍스트 형식의 검색 시스템에서 벗어나 컴퓨터가 사람의 눈과 같이 제품의 이미지를 직접 인지해 알리바바 내에서 판매 중인 유사한 사용자가 원하는 상품을 정확하게 찾아주는 타오바오 비주얼 검색 기능을 출시했다. 넷플릭스는 영화 추천 정확도를 향상시키기 위해 딥러닝 기술을 활용해 기존 소비자의 콘텐츠 구매 이력 등 비교적 정형화된 정보만을 활용한 추천 방식에서 탈피해 이미지, 영상 정보 등 다양한 ‘비정형 정보’까지 활용한 콘텐츠 추천 방식을 개발 중에 있다.

기계가 방대한 데이터를 스스로 분석하고 발전하는 인공지능 기술은 앞으로도 진화될 것으로 예상되며 우리 생활에 커다란 영향을 미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수많은 임상 정보가 축적되는 의료 서비스나 쉴 새 없는 거래가 이루어지는 금융과 유통업 등 산업별로 인공지능의 적용 속도와 수준에는 차이가 존재하지만 궁극적으로는 인공지능이 인간의 역할을 상당 부분 대체해 나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하지만 기계적인 논리에 기반한 인공지능이 판단의 정확성을 올리게 될 것은 분명하지만 도덕적인 감성에 근거한 인간의 판단과 엇갈릴 경우 어떠한 결정을 내려야 하는지 고통도 따른다. 특히 개인적인 딜레마가 사회 전체로 확산돼 큰 혼란을 초래할 수 있는 점을 염두에 두어 인공지능 표준화 등 관련 규제 도입이 시급한 과제를 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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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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