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 첼시FC |
소방수로 들어온 거스 히딩크 감독이 프리미어리그와 FA컵에서는 무패 행진을 이어가며 첼시 FC의 자존심을 회복시켜 놓았지만 챔피언스리그라는 부담은 쉽게 떨치지 못했다. 그래도 2차전 홈 경기를 남겨놓았기에 실망하기에는 이르다.
로랑 블랑 감독이 이끌고 있는 파리 생 제르망(프랑스)이 한국 시각으로 17일 오전 4시 45분 프랑스 파리에 있는 파르크 데 프랭스에서 벌어진 2015-2016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 첼시 FC(잉글랜드)와의 홈 경기에서 슈퍼 서브 에딘손 카바니의 결승골에 힘입어 2-1로 이겼다.
선취골은 역시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가 터뜨렸다. 39분에 얻은 직접 프리킥 기회를 오른발 강슛으로 성공시킨 것이다. 첼시 FC 선수들이 쌓은 수비벽 오른쪽 공간을 노려 강하게 찬 공이 첼시 미드필더 존 오비 미켈의 오른쪽 다리에 맞고 방향이 살짝 바뀌어 들어간 것이다.
존 오비 미켈은 자신의 반칙으로 내준 프리킥이었기 때문에 그 실점 순간이 더 찜찜했을 것이다. 하지만 전반전 종료 직전에 얻은 코너킥 세트 피스 기회에서 디에고 코스타의 헤더 패스를 받아 오른발 동점골을 터뜨렸다. 6분만에 불편한 마음을 씻어낼 수 있었던 것이다.
후반전에 선수 교체의 명암으로 승부가 갈렸다. 71분에 먼저 교체 카드를 꺼내든 것은 첼시의 거스 히딩크 감독이었지만 그로부터 3분 뒤에 로랑 블랑 감독이 들여보낸 에딘손 카바니가 주인공 `신의 한 수`였다.
교체 투입 후 4분만에 에딘손 카바니에게 절호의 기회가 왔다.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앙헬 디 마리아로 연결된 공이 그를 빛낸 것이다. 카바니는 슛 각도가 좋지 않았지만 절묘한 오른발 슛으로 첼시 골키퍼 쿠르투아의 가랑이를 노려 성공했다. 축구장 선수 교체의 미학이 왜 필요한지를 잘 말해주는 명장면이었다.
이로써 양팀은 3월 10일 런던으로 장소를 옮겨서 한 번 더 맞붙게 된다. 대회 규정상 첼시의 미켈이 터뜨린 원정 골이 지닌 위력이 있기에 1차전 승리 팀 파리 생 제르망도 안심할 수 없는 노릇이다.
※ 2015-2016 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 결과(17일 오전 4시 45분, 파르크 데 프랭스)
★ 파리 생 제르망 2-1 첼시 [득점 :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39분), 에딘손 카바니(78분,도움-앙헬 디 마리아) / 존 오비 미켈(45+1분,도움-디에고 코스타)]
◎ 파리 생 제르망 선수들
FW : 루카스 모우라(74분↔에딘손 카바니),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 앙헬 디 마리아
MF : 블레즈 마튀이디(81분↔하비에르 파스토레), 티아고 모타, 마르코 베라티(81분↔아드리앙 라비오)
DF : 막스웰, 다비드 루이스, 티아구 시우바, 마르퀴뇨스
GK : 트랍
◎ 첼시 선수들
FW : 에당 아자르(71분↔오스카), 디에고 코스타, 윌리안
MF : 페드로 로드리게스, 존 오비 미켈, 세스크 파브레가스
DF : 아스필리쿠에타, 바바 라만, 개리 케이힐, 이바노비치
GK : 쿠르투아
★ SL 벤피카(포르투갈) 1-0 제니트 상트페테르부르크(러시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