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부인 리설주가 한복을 입고 약 4개월 만에 모습을 드러내 화제가 되고 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지난 13일 평양의 대형 연회장인 목란관에서 열린 `광명성4호` 발사에 기여한 관계자들을 위한 연회 소식을 전하며 김 제1위원장이 리설주와 함께 참석했다고 15일 보도했다.
리설주가 북한 매체의 공개 행사 보도에 나온 것은 지난해 10월 19일(보도시점) 노동당 창건 70주년을 기념해 마련된 청봉악단의 공연 이후 120일, 약 4개월 만이다.
노동신문에 게재된 이날 연회 사진을 보면 리설주는 빨간색 저고리에 검은색 치마로 이뤄진 한복을 입었다.
그는 김 제1위원장과 나란히 앉아 모란봉악단의 공연을 관람하는 등 다정한 모습을 연출했다.
평소 서양식 정장 차림을 즐겼던 리설주는 지난 2012년 `광명성3호` 발사를 기념해 마련된 연회 당시에도 이례적으로 한복을 입고 등장한 바 있다.
리설주의 한복 차림에 대해 전문가들은 민족적 자긍심을 강조하기 위한 것이라고 분석한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리설주의 한복 차림에 대해 "북한이 로켓(미사일) 발사를 민족적 자긍심을 높이는 성과로 내세우는 측면이 반영된 의도적인 선택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또 리설주가 오랜 만에 등장한 것에 대해서는 "북한으로서는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 핵실험과 장거리 로켓 발사로 이어지는 일련의 군사적 흐름 속에서 리설주의 역할이 부각되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리설주의 부재가 장기화하면서 일각에서는 `임신설` 또는 김 제1위원장과의 `불화설` 등이 나오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