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슈퍼 선데이`가 열렸다.
슈퍼 선데이는 대선을 앞두고 열리는 대형 정치 행사가 아니라 올해로 50번째를 맞이하는 프로풋볼(NFL) 결승전인 `슈퍼볼`(Super bowl)이 열리는 일요일을 말한다.
미국인들은 슈퍼볼이 열리는 일요일을 `슈퍼 선데이`라고 부르며 하루를 축제처럼 즐긴다.
미국에서 슈퍼볼의 인기가 유독 높은 것은 NFL 최고의 팀을 `한판승부`로 결정한다는 스릴감 때문이다.
게다가 풋볼은 미국의 정체성과 부합하는 스포츠다. 4번 공격에 10야드 이상 전진하며 상대팀 땅을 빼앗아야 하는 풋볼 규칙은 마치 서부개척 를 연상케 한다.
올해 슈퍼볼 50은 `전통의 명문` 덴버 브롱코스와 `
신흥 강호` 캐롤라이나 팬서스 간 단판승부로 판가름날 전망이다.
◆ 슈퍼볼 입장권 평균가격 역대 최고인 603만원 올해 미국 캘리포니아 주 샌타클라라 리바이스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슈퍼볼 50의 입장권 평균가격은 4,957달러(약 603만원)로 집계됐다고 온라인 티켓 전문 판매 사이트 시트긱(SeatGeek)이 전했다.
이는 지난해 5월 `세기의 대결`로 주목받았던 메이웨더 주니어(39·미국)와 매니 파키아오(38·필리핀)의 맞대결 입장권 평균가격 4,672달러(568만원)를 훨씬 웃돈 것이다.
경기를 관람하기 가장 좋은 경기장 내 50야드 인근 좌석은 무려 2만500달러(2,495만원)에 달한다.
`로얄석`으로 불리는 경기장 내부 최고 스위트룸을 빌리려면 50만 달러(6억850만원)를 내야 한다.
슈퍼볼을 나흘 앞둔 3일 남아있는 입장권 가격은 1장당 3,200~1만5천 달러까지 호가하고 있다.
슈퍼볼 당일 음식 소비량은 맥주 3억3천만 갤런(12억5천만ℓ), 피자 400만개, 닭 날개(버펄로 윙) 13억개, 감자칩 1,120만 파운드(5천80t), 팝콘 380만 파운드(1,0723t) 등에 이를 것으로 추산됐다.
슈퍼볼 다음 날 병가를 내는 직장인 수가 150만명에 이른다는 웃지 못할 통계도 있다.
음주를 많이 하는 탓에 각 주에서는 슈퍼볼 경기 당일에 특별 음주운전 단속이 실시된다.
실제로 경기가 열리는 샌타클라라 리바이스 스타디움 주변에는 테러 예방을 위해 삼엄한 경비가 펼쳐지고 있다.
◆ 올해 슈퍼볼 시청자 수 1억1,500만 명 예상 올해 제50회 슈퍼볼 메인 중계방송은 CBS가 맡았다. 슈퍼볼 중계는 NBC·CBS·폭스TV 등 지상파가 매년 돌아가면서 생중계를 한다.
ABC 방송도 슈퍼볼 중계를 했지만, 폭스TV에 양보하는 대신 자회사인 스포츠 전문채널 ESPN에서 `먼데이 나이트 풋볼` 패키지를 방송하는 독점권을 얻었다.
이들이 NFL 중계권료를 지불하는 금액은 연평균 50억 달러(6조850억원) 규모다.
하지만 이들이 NFL 중계로 거둬들이는 광고수익은 엄청나다.
지난해 슈퍼볼 주관 방송사였던 NBC의 30초 광고는 450만 달러(54억7천만원)에 팔렸고, 총 광고액만 4억5천만 달러(5,476억5천만원)에 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50회를 맞는 슈퍼볼의 TV 중계 광고단가는 30초당 최고 500만 달러(60억8천만 원)으로 집계됐다고 뉴욕타임스가 전했다.
슈퍼볼 광고단가는 최근 10년새 무려 75%나 뛰었다.
슈퍼볼 광고단가가 이처럼 고공행진을 지속하고 있는 것은 그만큼 미국인들이 슈퍼볼을 많이 보기 때문이다.
슈퍼볼 시청자 수는 2014년 1억1,220만 명에서 지난해 1억1,440만 명에 이어 올해에는 1억1,500만 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경기 시청을 위해 판매된 대형 TV 수상기가 950만 대가 된다는 통계도 있다.
베스트 바이 등 일부 전자제품 매장에서는 슈퍼볼 경기를 앞두고 특수를 누리기도 했다.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