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사고 등으로 머리를 다쳤을 경우도 나중에 치매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영국 임페리얼 대학 국립보건연구소의 그리고리 스캇 박사는 교통사고 등으로 머리를 다치면 알츠하이머 치매 환자의 뇌세포에서 나타나는 베타 아밀로이드 단백질 응집이 형성될 수 있으며 이는 장기간 지속되면서 치매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메디컬 뉴스 투데이와 헬스데이 뉴스가 4일 보도했다.
지난 11개월에서 17년 사이에 교통사고 등으로 머리를 다친 9명과 치매 환자 10명, 건강한 사람 9명 등 28명(평균연령 44세)을 대상으로 MRI와 PET(양전자방출단층촬영)로 뇌를 비교관찰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확인됐다고 스캇 박사는 밝혔다.
머리를 다친 사람은 베타 아밀로이드 응집이 정상인보다 많고 치매 환자보다는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머리를 다친 사람은 사고 직후 베타 아밀로이드 응집이 발생해서 10년 이상 지나도 사라지지 않았다.
베타 아밀로이드 응집이란 뇌세포들 사이사이에 이 단백질이 뭉쳐 플라크를 형성하는 것으로 이 때문에 뇌세포가 손상될 수 있다.
머리를 다친 사람은 베타 아밀로이드 응집이 주로 주의력와 기억을 관장하는 뇌부위인 후측대상피질(posterior cingulate cortex), 운동조절과 공조(coordination)에 관여하는 소뇌 등 두 부위에 집중됐다.
머리를 다친 사람들은 치료에 의해 회복돼 외견상으로 문제가 없는 것으로 보이지만 몇 년이 지나면서 집중력과 기억력이 저하되는 현상이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