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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드를 파괴하라' 출간 '경영 + 공간'의 융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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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27 0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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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영 혁신은 그리드의 파괴로부터 시작된다.


    우리나라 최초로 경영과 공간(건축)을 융합한 서적 `그리드를 파괴하라`가 출간됐다.

    얼마 전 스마트폰 관련 기사가 모든 지면을 장식한 적이 있다. 그동안 불황을 비껴가며 홀로 승승장구하던 스마트폰의 매출이 곤두박질쳤다는 내용이었다.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세계 1위를 고수하며 매 분기마다 매출과 순이익 증가율이 두 자릿수 이상이었던 애플마저 한 자릿수로 떨어졌다고 하면서 이제 스마트폰의 전성시대가 끝나가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온갖 기사들이 쏟아져 나왔다.

    그런데 십수 년 만에 처음으로 매출이 하락하며 성장세 둔화에 따른 위기론까지 대두되는 이러한 상황에서 애플은 지금 수조 원을 들여 스페이스십(spaceship)을 짓고 있다.

    이 무모하다고밖에 볼 수 없는 프로젝트를 애플은 왜 진행하고 있을까? 그것은 바로 기업 생존의 미래가 공간 경영에 달려 있기 때문이다. 애플은 최고의 혁신이 그리드를 파괴하는 이 공간에서 만들어진다는 것을 알고 있다.

    스페이스십이 완공되면 애플의 구성원들은 정해진 자리에서가 아니라 계속 움직이면서 일하게 될 것이라고 한다. 애플은 회사 조직도도 없으니 일하는 형태를 쉽게 추측할 수 없겠지만, 한 가지는 분명하다. 지금까지 전통적으로 대기업들이 채택해온 그리드 구조, 그러니까 관리와 통제를 위한 구조는 아니라는 것이다.

    보통 위기 상황이라면 기업 입장에서는 어떤 대안을 만들어낼까? 우선 규모를 줄일 것이고, 비용을 절약하기 위해 온갖 아이디어를 짜낼 것이다. 그러나 시대가 변하고 있다. 전 세계 곳곳에서 전통적인 시장을 해체하면서 그들이 가진 일터들의 형식과 공간을 무너뜨리고 지도에 없던 전대미문의 공간분화 실험을 통해 일터이자 놀이터를 만들고 있다. 그 공간은 놀이터이기도 하고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는 창조 공간이기도 하다.

    GAFA(Google, Amazon, Facebook, Apple)를 비롯해 실리콘밸리에 있는 첨단 ICT 기업들을 중심으로 독특한 업무 공간의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페이스북은 2,800명의 직원이 하나로 뻥 뚫린 초대형 사무실에서 근무하고, 애플은 그리드를 파괴한 신사옥 ‘스페이스십’을 건축 중이며, 구글과 아마존도 각기 다른 형태로 그리드를 파괴한 건물을 건축 중이다.

    최근 스타트업 기업과 함께 시작된 오픈형 공간도 주목을 받고 있다. 글로벌 공간 임대 회사인 미국의 ‘위워크’는 전 세계로 확대 중이며, 서울 성수동에 위치한 ‘카우앤독’은 그리드를 파괴한 대표적인 사례이다.

    수평적 조직 운영, 조직 내 커뮤니케이션 활성화 등으로 이미 조직 내 장벽을 파괴한 기업들은 GAFA 이외에도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며, 빅데이터를 혼용한 조직 커뮤니케이션 실험 또한 계속되고 있다.

    상업 공간도 이제는 쇼핑이 아니라 몰링(malling)의 시대로 변하고 있다. 이탈리아 밀라노의 이탈리와 텐코르소코모에서 카페와 식당, 문화와 엔터테인먼트가 복합적으로 구성된 그로서런트(Grocerant=Grocery+Restaurant) 개념을 도입하면서 시작된 몰링은 미국과 유럽, 아시아의 대형 복합 쇼핑몰의 강력한 마케팅 전략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그리드를 파괴한 몰링에서 매출이 더 많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공간의 변화는 학교에서도 나타나기 시작했는데, 스탠퍼드 대학교 내에 설치된 디자인 스쿨(하소 플래트너 디자인 연구소), 일명 ‘디스쿨(d.school)이 대표적이다. 미래 혁신가를 양성하기 위해 모든 학문을 융합한 ‘창의적인 아이디어의 산실’로 세계적인 명성을 자랑하는 디스쿨은 고효율 LED 전등 ‘d라이트’와 뉴스 애그리게이션 앱인 ‘펄스’를 탄생시키면서 주목받기 시작했다.

    이곳은 필수과목도 학위도 없다. 이곳에서는 함께 모여 대화를 통한 방식으로 창의적 아이디어를 창출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권영걸 (주)한샘 사장, 전(前) 서울대학교 디자인학부 교수는 "GAFA의 변화는 도시 공간으로 이어질 것이고, 디지털 기반의 변화와 함께 진행될 것이다."라고 전했다.

    한편, 저자인 천의영은 도시건축가로 현 경기대학교 교수로 서울대학교 건축학과를 졸업하고 하버드 디자인 대학원에서 설계학 및 도시건축설계로 석사학위를, 서울대학교 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광주폴리Ⅲ의 총감독으로서 광주폴리를 통해 문화, 예술의 새로운 콘텐츠를 준비하고 있는 저자는 1999년 업소 및 주택 재생 프로그램인 MBC 신장개업과 러브하우스에 출연한 바 있으며, 2009년 서울디자인 올림픽 총감독 등을 역임했다. 현재 UIA 2017 서울세계건축대회 조직위원회 기획홍보위원장, 서울시 공공건축가, 경기도 도시계획위원 등 주요 도시 건축 현장에서 공공, 산업, 학계의 창의적 연계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공동 저자인 이동우는 저널리스트, 이동우콘텐츠연구소 소장. 연세대학교에서 저널리즘으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2004년 북세미나닷컴을 설립해 700여 명의 저자들을 인터뷰하며 화제를 모았다. 현재 SK그룹, 현대모비스 등 기업을 위한 경제경영 도서 리뷰 사이트 ‘이지큐션북’을 운영하고 있으며, 경제경영 작가 및 저널리스트로 활동 중이다. 기업에서는 위기경영을 위한 공간과 조직문화 전략에 대한 강의를 하고, 사회학에 관심이 많아 개인 공간과 업무 공간, 건축과 기업문화에 대한 혁신을 연구하고 있다. 저서로는 『세계는 울퉁불퉁하다』, 『밸런스 독서법』, 『앱티즌』, 『아이프레임』 등이 있으며, 개인 간 거리와 커뮤니케이션 전략을 다룬 『디스턴스』는 2014년 ‘세종도서’로 선정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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