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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편. 응답하라 1988, 은퇴를 응답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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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편. 응답하라 1988, 은퇴를 응답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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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편. 응답하라 1988, 은퇴를 응답하라


"내 첫사랑은 늘 그 거지같은, 타이밍에 발목 잡혔다. 그러나 운명은, 그리고 타이밍은 그저 찾아 드는 우연이 아니다. 간절함을 향한 숱한 선택들이 만들어내는 기적 같은 순간이다. 주저 없는 포기와 망설임 없는 결정들이 타이밍을 만든다. 그 녀석이 더 간절했고, 난 더 용기를 냈어야 했다"

쌍팔년 쌍문동 이야기, `응답하라 1988`에서 덕선의 사랑을 얻지 못한 정환의 독백이다. 1988년은 덕선이가 열여덟이던 해이고, 단군이래 가장 큰 글로벌행사였던 서울올림픽이 열렸던 해이다. 지금은 45세가 된 90학번, 71년생들의 이야기에 시청률은 무려 19.6%로 케이블 방송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응팔`이 방송되는 10주동안 10대부터 50대까지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기록한 세대공감 드라마였다. TV드라마가 청소년부터 장년층까지 이렇게 큰 감응을 주는 이유는 `응팔`이 우리의 이야기이고, 아릿한 추억의 이야기이기 때문일 것이다. 거기에 `응팔세대`가 우리나라를 이끌어가고 있는 중심세대로서 등장한 때문은 아닐까?

사실 `응팔`의 주인공들은 소위 2차 베이비부머(68년~74년생)들이다. 우리나라 전체인구의 12%인 603만명이 이 세대에 해당한다. 이들은 90년대에 X세대로 불리며, 기성세대와 사뭇 다른 사회문화적 행태를 보였다. 핸드폰 이전에 `삐삐`를 먼저 차고 다녔고, 트로트 대신 발라드를 불렀으며, 이들이 사회초년생이던 때 IMF 외환위기를 맞아 시련을 겪기도 한 세대이다.

이제 그런 40대 `응팔세대`가 한국 사회의 중심으로 자리잡고 있다. 2015년 현재 우리나라의 중위연령은 40.8세로 이제 막 40대로 진입했다. 중위연령이란 전체인구를 나이 순으로 줄을 세웠을 때 정중앙에 위치하는 연령을 말한다. 따라서 이제 마흔이 안됐으면 젊은 편에 속하고, 마흔이 넘으면 나이든 편에 속한다고 대략 보면 된다. 그런데 이 중위연령이 고령화로 인하여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 1980년에 21.8세, 2000년에 31.8세에서 35년만에 40.8세로 거의 스무 살이 늘어난 것이다. 더 놀라운 것은 2050년이 되면 우리나라의 중위연령이 56세로 추정되어 젊은 층이(?) 점점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그래서 요즘엔 40대 `응팔세대`를 `영포티(young forty)`라고 부른다. 나이만 젊은 층으로 분류되는 것이 아니라 사고방식이나 삶의 행태가 기존의 `아줌마·아저씨`세대와 많이 다르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들조차도 피해갈 수 없는 것이 있다. 바로 노후준비이다. 덕선의 아버지 성동일은 은행의 만년대리로 명예퇴직을 하며 "임자 나 오늘 명퇴 당했네" 하는 넋두리에 많은 사람들의 마음이 짠하다. 딸들을 시집 보내야 하는데, 집도 없고 모아둔 돈도 없다. 그 시대의 아버지들은 대부분이 그랬다. 노후준비라는 것이 따로 없었다. 부모는 자식을 살뜰히 키우면, 성장한 자녀가 부모를 봉양하는 시대였기 때문이다. 즉 자식농사가 노후준비였던 시대였다. 이제 수많은 덕선이 들이 나이가 들어 그들의 아버지인 성동일세대로 되었다. 그러나 세상은 많이 바뀌어 `응팔세대`는 부모를 부양하는 마지막 세대이자, 자식들에게 봉양을 받지 못하는 첫 세대가 될 가능성이 높다. 그들은 직장의 안정성과 자녀 결혼도 걱정해야 하지만, 무엇보다도 자신의 노후를 걱정해야 한다.

라이프사이클상 40대는 소득이 가장 많은 시기이기도 하지만, 주택마련, 자녀교육 등으로 소비도 집중되는 시기이다. 따라서 저축여력도 만만치 않다. 더구나 저축이라고 하는 것이 꼭 은퇴준비를 목적으로 하지 않는 경우가 많아서 연금 등 목적성 있는 노후준비가 필요하다. 중산층 10명중 4명이 노후에 빈곤층으로 전락할 수 있다는 것이 지금의 현실이다. 그런 차원에서 40대들은 다음의 4가지 균형점을 고려하여 노후준비를 해야 한다.

먼저 소비와 저축의 균형이다. 소비는 소득의 함수이다. 따라서 소득수준 내에서 현재의 소비와 미래의 소비를(저축) 어떻게 배분할 것인가를 미리 결정해야 한다. 과도한 현재의 소비는 미래를 불행하게 만들고, 지나친 소비억제는 현재를 힘들게 하기 때문에 노후에 대한 자신의 생활수준을 산정하여 미리 이 비율을 결정해두어야 한다. 둘째, 자산의 균형이다. 우리나라 개인의 자산 중에 부동산 비중은 73%로, 안정적인 현금흐름이 중요한 노후를 고려한다면 지나치게 높은 비중이다. 따라서 부동산비중을 낮추고 금융자산비중을 높여야 한다. 셋째, 금융자산의 성격에 대한 균형이다. 30~40대에는 주택마련 등 목적성 금융자산은 많지만 연금자산은 많지 않다. 따라서 노후를 생각한다면 금융자산 내에서 연금성 자산의 비중을 절반이상으로 높여야 한다. 넷째, 금융자산의 유형에 대한 균형이다. 절대 저금리시대에 이자수익은 물가상승률과 세금을 떼고 나면 남는 게 별로 없다. 따라서 원금보장형 저축상품보다는 중위험 중수익의 투자금융상품에 대한 비중을 높여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자산 중식효과는 거의 기대하기 힘들다.

그런 균형점을 가지고 실제 자신의 자산을 만들어 가보자. 우리는 이런 원칙을 `삼삼오오`원칙이라고 한다. 먼저 은퇴준비는 30대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연금자산은 부동산을 포함한 전체자산의 30% 이상이 되어야 한다. 또한 자신의 총자산 중에서 50% 이상이 금융자산이 되어야 미래가 안락해진다. 그러기 위해서 본인이 저축할 수 있는 금액의 50% 이상을 개인연금 등 연금자산에 투자해야 한다.

만약 60세에 노후자산을 8억원으로 목표하고 있다면, 부동산은 4억원 이하로, 나머지 금융자산 4억원중에 연금자산이 최소한 2억원이상이 되도록 준비해야 한다는 것이다. 당장 이 비율대로 자신의 자산을 맞추기는 매우 어렵다. 특히 30~40대에서는 이 비율대로 자산관리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꾸준히 10년~30년을 두고 맞춰 가보자. 노후준비는 가급적 일찍 시작하는 것이 좋지만, 40대라도 늦지 않았다. 3층연금만 잘 준비해도 60대 이후 노후는 걱정할게 없다. 조금 힘들더라도 지금부터라도 시작하자.

"운명은 그저 찾아 드는 우연이 아니다. 간절함을 향한 숱한 선택들이 만들어내는 기적 같은 순간이다. 더 간절하게, 더 용기를 내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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