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판디 알리 말레이시아 법무장관이 26일 나집 라작 총리(63·사진)의 비자금 조성 의혹과 관련, 사우디아라비아 왕가의 `선물`로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고 밝힘에 따라 논란이 가중되고 있다고 현지 언론이 전했다.
아판디 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말레이시아 반부패위원회가 제출한 자료를 검토한 결과 나집 총리가 직무와 관련해 대가를 받았다는 증거는 없다"고 말했다.
아판디 장관은 2013년 총선을 앞두고 국영투자기업 1MDB와 관련된 중동 국부펀드의 스위스 은행 계좌 등을 통해 나집 총리 계좌에 입금된 26억 링깃(약 7,281억 원)을 사우디 왕가의 기부금으로 결론짓고 반부패위원회에 사건 종결을 지시했다.
앞서 반부패위원회는 작년 8월 이 돈이 기부금이라는 조사 결과를 발표했지만 구체적 내용을 공개하지 않아 의문이 증폭됐었다.
나집 총리를 부패한 지도자로 규정하며 사퇴를 요구하고 있는 마하티르 모하마드 전 총리, 야권, 일부 시민단체는 `개인적인 돈 거래`로 결론 낸 이번 정부 발표를
수긍하지 않을 것이 확실시된다.
나집 총리의 비자금 의혹과 관련해 미국, 싱가포르, 홍콩, 스위스 사법당국은 1MDB의 돈세탁과 자국 금융기관의 연루 의혹 등을 조사하고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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