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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진단①]누가 '쿡방·먹방'을 지는 별이라 말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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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방송화면캡처<i></i><sub></sub><sup></sup><strike></strike>

누가 `먹방`, `쿡방`이 지고 있다고 했나. `백종원의 3대 천왕`은 시청률 9.4%를 기록하며 7주 연속 동 시간대 시청률 1위를 지켰다. 이런 인기에 힘입어 주말 황금 시간대인 오후 6시 10분으로 편성되며 예능 최강자 `무한도전`과 맞붙는다. 이뿐만 아니다. K STAR `식신로드 맛있는TV`는 오는 2월 시즌 2를 준비하고 있고, O`live `테이스티로드` 역시 오는 2월 시즌 7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처럼 2016년에도 `쿡방`은 예능 트렌드의 자리를 내줄 생각이 없어 보인다. 2015년 한 해에만 10개가 넘는 `쿡방`, `먹방` 프로그램이 방송됐고, 2016년에도 그 열기는 식지 않고 있다. `쿡방` 예능은 일시적 유행이라는 우려는 기우가 됐다.

대중들은 왜 `먹방`, `쿡방`에 열광하는 것일까. 이는 사회적 환경의 변화로 설명할 수 있다. 1인, 맞벌이 가구가 급증하며 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로 간단히 만들 수 있는 요리법은 시청자의 구미를 당겼고, 이런 기획은 시청자에게 완벽하게 먹혔다.

또 집, 자동차 등 포기할 것만 남은 요즘 세대가 그나마 쉽게 참여할 수 있는 것이 `요리`이고 소비할 수 있는 것이 `음식`이기 때문이다. 이를 반영하듯 `쿡방`, `먹방`은 단순히 맛집을 소개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요리법을 배우거나 셰프들이 대결을 펼치거나 수다를 떠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뻗어 나가고 있다.

이처럼 음식을 다루는 프로그램의 대중적 인기는 셰프들에게도 긍정적인 역할을 했다. 백종원은 구수한 충청도 사투리를 쓰며 누구나 따라 할 수 있는 간단한 요리법을 소개한다. 그가 보여준 친근함과 편안함은 사업 영역을 확장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됐다. 최근에는 편의점 사업에도 뛰어들며 어느 곳에서나 백종원을 만날 수 있게 됐다. 실제로 기자가 사는 동네에 백종원의 이름을 딴 음식점만 다섯 곳이 넘게 있다.

이연복 셰프는 한 홈쇼핑에서 칠리새우 등 여러 상품을 판매하며 두 달 여 만에 80억 매출을 기록했다. 또 이연복 셰프의 이름을 딴 라면까지 등장했다. 이연복 셰프가 운영하는 식당은 예약을 하고도 한 달이나 지나서 갈 수 있다.

이와 같은 긍정적인 측면에도 불구하고 우려되는 부분도 있다. `쿡방`이 인기를 얻자 각 방송사는 너도나도 `쿡방` 대열에 뛰어들었다. 여기를 틀어도 칼질을 하고 있고, 저기를 틀어도 음식을 먹고 있다. 다른 것을 보고 싶은 시청자는 지루함을 느낄 수밖에 없다.

다른 문제점은 TV에 나오는 `맛집`의 검증 문제다. `먹방` 프로그램에서 연예인들은 맛집을 소개하며 누구보다 맛있게 음식을 먹는다. 그들이 먹는 모습을 보면 찾아가지 않을 수 없을 만큼 구미를 당긴다. 하지만 막상 맛집에 가보면 `맛이 없다`는 반응이 나오는 경우도 적지 않다. `맛집`의 음식이 맛이 없는 이유에는 원래 맛이 없었거나, 방송을 보고 찾아오는 손님이 몰리며 질이 떨어지는 등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이는 방송의 진정성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

2015년에 이어 2016년에도 `쿡방`, `먹방`의 심장은 여전히 뜨겁게 뛰고 있다. 숨이 끊어지지 않기 위해서, 과부하에 걸리지 않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신뢰 있는 정보가 기반이 되어야 한다. 특히 맛집에 관해서는 철저한 검증이 기본이다. 아울러 우후죽순 생겨난 프로그램과 차별화된 새로운 포맷도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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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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