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서부텍사스산 원유 선물가격이 배럴당 30달러 아래로 내려갔습니다.
국제 유가의 끝없는 추락에 국내 원유관련 상품 투자자들의 손실은 더욱 커져만 가고 있습니다.
김치형 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국내에 소개된 유가 관련 상품은 원유 가격이나 원유 생산 기업들에 투자하는 공모 펀드나 원유를 기초자산으로 만들어 놓은 파생결합증권 DLS, 여기에 주식처럼 시장에서 쉽게 거래할 수 있는 ETF와 ETN 등이 있습니다.
이들 대부분이 유가 흐름에 수익률이 연동되는 구조를 가지고 있어 국제 유가의 속절없는 하락은 결국 이들의 수익률 악화로 직결 됩니다.
실제 원유관련 공모펀드와 ETF 등의 최근 수익률은 악화일로 입니다.
공모펀드의 경우 KTB와 삼성운용의 WTI원유특별자산펀의 연간 수익은 -48%와 -46%를 기록중이며, ETF 역시 KB Star 미국원유생산기업 ETF와 미래에셋 TIGER 원유선물 ETF가 -50%와 -37%의 손실을 내고 있습니다.
파생결합증권인 원유 DLS는 가입하는 시점의 유가를 기준으로 일정 비율이상 가격이 하락하지 않으면 고정된 수익을 보장하는 구조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이들과 상황이 조금 다릅니다.
하지만 국내에 판매된 원유관련 DLS들의 수익보장 하락률 마지노선인 60%가 최근 유가의 급락으로 속속 깨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아직 만기가 돌아오지 않은 DLS 727개 중 459개가 원금 손실 구간에 진입했고, 원금 손실 구간에 진입한 DLS 발행 물량은 전체 1조1천억원의 발행 물량 중 약 83%인 9300억원이나 됩니다.
더구나 이들 원유관련 DLS는 지난해 9월과 10월 유가가 40달러선으로 반등에 나서자 증권사들이 집중적으로 판매했던 상품입니다.
반면 역방향 투자상품인 인버스 상품들은 큰 수익을 올리고 있습니다.
미래에셋의 TIGER 원유 인버스ETF와 신한금융투자의 신한인버스 브렌트원유 선물 ETN으로, 원유가격 흐름의 역방향으로 수익이 발생하는 만큼 이들 상품은 연초 이후 벌써 20% 대 수익을 냈습니다.
전문가들은 이란의 최근 경제재제 해제 등의 이슈로 글로벌 원유 시장의 불확실 성이 더 커졌다며 섣불리 시장을 예단해 투자에 나서지 말라고 조언합니다.
또 원유를 비롯한 원자재 시장은 가격 변동성이 워낙 크기 때문에 전체 자산에서 일부만 투자하는 자산배분 차원의 투자로 접근해야한다고 당부합니다.
한국경제TV 김치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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