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상위 1% 부자들의 재산이 나머지 99%의 재산을 합친 것보다 많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지구촌 전체적으로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그만큼 심화됐다는 뜻이다.
국제 구호단체 옥스팜은 세계경제포럼(WEF) 연차총회(일명 다보스포럼) 발표를 앞두고 18일(현지시간) "2016년이면 상위 1%가 99%를 합친 것보다 많은 재산을 가지게 될 것이라는 1년 전 전망이 사실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옥스팜이 분석한 크레디트스위스의 지난해 10월 연례 세계 부(富) 보고서에 따르면 상위 1%의 재산이 전세계 부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0.1%로, 2009년 44%, 2014년 48%에서 꾸준히 늘어났다는 것이다.
하위 50% 인구의 재산은 2010년보다 41% 이상 줄고, 최상위 부자들의 재산은 늘어나 최상위 부자 62명의 재산이 하위 50% 전체의 재산과 동일해졌다.
재산의 합의 하위 50%와 동등한 최상위 부자들의 수는 2010년만 해도 388명이었으나, 2011년 177명, 2012년 159명, 2013년 92명, 2014년 80명 등으로 해마다 줄었다.
이들 62명의 부자 가운데 여성은 9명에 불과해 성별에 따른 부의 불평등이 두드러졌다고 옥스팜은 지적했다.
위니 비아니마 옥스팜 사무총장은 "전세계 하위 50%의 사람들이 버스 1대에 다 태울 수 있을 정도인 수십 명 슈퍼 리치들의 재산만큼밖에 소유하지 못했다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옥스팜은 이번 보고서에서 조세 회피의 심각성도 지적했는데 보고서에 따르면 전세계 76조 달러(약 9경 2,302조 원)에 달하는 개인 재산이 역외에 있는 것으로 추정되며, 여기에 정상적으로 세금을 물린다면 매년 1,900억 달러(230조7천억원)의 세수가 추가로 발생한다는 것이다.
특히 아프리카 재산의 30%가 역외에 있는데, 이 재산에 정상적으로 세금을 매겨 이를 보건사업에 쓴다면 매년 400만 명의 어린이 생명을 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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