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de in Korea`가 굳이 고품질을 대변하는 말이 아닌 시대가 됐다. 오히려 외국 제품이 한국에만 들어오면 `창렬`해지는 시대다. 가격의 변동은 없지만, 용량이 줄거나 품질이 낮아진다는 말이다.
2015년 말, 편의점 및 판매점에서 몬스터 에너지가 자취를 감춘 적이 있다. 재고 부족이 이유다. 한국코카콜라 측에 문의 결과 받아낸 답변은 "지금까지 한국에서 판매되던 몬스터는 합병 이전에 제조된 재고 물량"이었으며 약 1년이 넘는 기간 동안 재고 소진에 힘쓴 끝에 "최근 해태음료를 통해 몬스터 에너지 국내 제조에 들어갔다"는 것이다.
왜 갑자기 국내제조에 들어갔을까? 2014년 8월 코카콜라는 몬스터에너지를 합병했다. 그로 인해 한국에서의 몬스터 에너지 제조권 역시 한국코카콜라로 양도됐다.
국내제조에 대한 소비자의 우려는 현실이 됐다. 기존 473ml이었던 용량이 355ml로 줄어든 것이다. 무려 약 120ml, 기존 용량 대비 1/4이나 줄었다. 그에 비해 가격은 기존 2,000원에서 고작 100원 낮아진 1,900원이다. 겨우 1/20 낮아졌을 뿐이다.
한국코카콜라는 "타우린, 인삼, 비타민, 카페인 등의 영양 성분 역시 일일권장량에 비해 과한 부분이 있어서 권장량에 맞추고, 기존의 몬스터 에너지의 용량이 너무 커서 불편하다는 문의가 많아 줄이게 됐다"고 했다.
하지만 영양성분표를 살펴보면 `한국에 맞게`, `한국에서 제조`됐다는 몬스터 에너지 역시 크게 다르지 않다. `몬스터 에너지 코리아 블렌드`가 들어간 몬스터 에너지에는 비타민 B2는 일일권장량 대비 186%, 나이아신(비타민 B3) 200%, 비타민 B6 200%, 비타민 B12 375%가 포함돼있다. 일일권장량에 맞춰 성분을 조정했다는 한국코카콜라 측의 답변과는 상충한다.
이에 네티즌은 "용량 대비 가격으로 계산으로 따져보면 1,500원이 적정가격이다", "기존 성분 줄이고 용기마저 작아졌으니 1,500원 미만으로 판매해야 한다", "120ml가 100원이면 355ml짜리는 300원에 팔아야 하는 거 아니냐"라는 의견을 내놓았다.
소비자 의견을 적극적으로 반영해 용량은 줄였지만, 가격은 낮출 수 없다는 제조사. 과연 `Made in Korea`의 옛 명성은 언제쯤 되찾을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