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좋다’ 이애란, 백혈병 동생이야기에 눈물…안타까운 가족사
가수 이애란이 MBC 신년특집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를 통해 숨겨진 휴먼 스토리를 최초 공개했다. 이애란은 일명 ‘전해라’ 송으로 2015년 하반기 최고의 유행어를 탄생시킨 ‘백세 인생’의 주인공이다.
중독성 있는 멜로디와 인생의 애환을 재치 있게 담은 노래 가사로 전 국민의 마음을 들었다 놨다하는 대세녀 이애란. 25년 동안 이름 없는 가수였던 그녀는 나이 오십이 넘어서야 무명의 설움을 한 방에 떨쳤다. 행사비는 이전보다 10배 이상 뛰어오르고, 쏟아지는 러브콜에 누구보다 바쁜 하루를 보내고 있다.
노래 한곡으로 일약 스타덤에 오른 그녀에게 사람들은 ‘한방녀’라는 애칭을 붙여 주었다. 하지만 그녀의 데뷔는 1990년 한 드라마의 OST였다. 드라마 OST는 금방 잊혀져갔고 타이틀 곡 하나 없는 가수로 살아왔다. 무던히 노력했으나 음반 시장의 현실은 냉혹했고 그 실패로 빚까지 떠안게 되었다.
심장병을 앓던 어머니를 대신해 맏딸로 어머니의 역할을 했던 세월은 오랜 무명 가수 인생만큼 고된 시간이었다. ‘백세 인생’을 듣고 드디어 좋은 노래를 만났다며 좋아하셨다는 아버지는 올해 봄, 딸의 성공을 보지 못하고 돌아가셨다. 아버지만 떠올리면 터져 나오는 눈물. 가수로 사랑받는 딸의 모습을 보여드리지 못한 것이 그녀에겐 평생의 지우지 못한 짐이 되었다. 가족들에게 미안한 마음의 빚을 안고 살아야 했던 25년 무명 가수의 뒤늦은 성공이 더욱 특별한 이유다.
이애란은 집안의 장녀로 정신없이 살다보니 결혼을 꿈꿀 겨를이 없었다. 주변의 성화에도 당사자가 요지부동인 이유는 아직도 책임져야하는 가족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그녀는 4년 전, 막냇동생에게 갑작스럽게 찾아온 큰 병을 함께 싸우고 있다. 가수를 하며 진 빚도 갚고 동생의 병원비도 벌려면 더 부지런히 뛰어야 한다.
이날 ‘사람이좋다’에서 이애란은 자신의 동생들을언급하며 “사촌 오빠에게는 ‘힘들어요’라고 말할 수 있지만, 동생들에겐 언니로서 내가 해주질 못해서 잘해줘야 하는데 더 잘해주지 못했다”며 강인한 모습을 보였다.
이어 백혈병 투병중인 동생을 언급하며 “아침에
태양이 떠오를 때 차에서 많이 울었다. 간절히 기도도 해봤다”며 눈물을 보였다.
또한 이애란은 25년이라는 긴 무명 시절 끝에 찾아온 전성기에 대해 “너무 좋다. 내 노래가 생겨서 여러 분들이 많이 사랑해 주시고 또 불러 주시는 곳이 있기 때문에 너무 행복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사람이좋다’ 이애란, 백혈병 동생이야기에 눈물…안타까운 가족사